박주호 ⓒ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중앙 미드필더 박주호(마인츠)의 가치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아시안게임에 이어 슈틸리케호에 장착된 엔진을 전체 배기량을 높여주는 효과를 보였다.
박주호는 18일(한국시간) 테헤란에 위치한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전에 선발 출전했다. 포지션이 체크포인트였다. 슈틸리케호 출범 이후 왼쪽 수비수로 주로 활약하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중원에서 기성용(스완지 시티)과 발을 맞췄다.
대표팀은 이란을 맞아 4-2-3-1 포메이션을 준비했다. 중앙에 두 명의 관제탑으로 기성용과 박주호가 낙점됐다. 공식 경기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조합이었다. 기성용 옆에 다양한 선수들이 파트너로 활약했지만 이번에는 박주호에게 바통이 왔다.
효과는 좋았다. 박주호는 수비라인을 보호하는 것은 물론 안정적인 볼 배급을 잘 수행하면서 기성용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냈다. 공격과 수비에 모두 능한 두 선수의 재능이 그대로 발휘됐다. 기성용과 박주호는 번갈아 상하로 움직이면서 원할한 역할 배분이 이뤄졌다.
특히 박주호는 여러 궂은 일들을 후방에서 깔끔하게 처리했다. 전반 7분 윤석영(QPR)의 실책으로 진행된 이란의 역습을 태클로 차단해냈다. 이어 전반 13분에도 압박을 통해 상대의 공을 빼앗아 왔다. 후반 9분과 24분에도 영리한 파울로 상대 공격의 흐름을 끊어냈다.
패스와 드리블에서도 강점을 보였다. 수비라인과 공을 적절히 주고 받으면서 대표팀이 내세운 지공 전략에 큰 힘이 됐다. 전반 중반에는 이란 미드필더들이 밀집된 사이에서 공 소유권을 내주지 않은 채 파울을 얻어내기도 했다.
박주호의 활약을 동력으로 얻은 대표팀은 경기내내 이란을 강하게 압박했다. 하지만 단 한 번의 불운이 아쉬운 패배로 이어졌다. 후반 37분 프리킥 상황에서 사르디프 아즈문이 헤딩하면서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골키퍼와 부딪히는 상황이 있었지만 그대로 심판은 득점으로 인정했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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