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의 평가전을 앞둔 한국 축구 대표팀이 16일 이란 테헤란 다스트 게르디 스타디움에서 가벼운 런닝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제공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모든 초점은 이란전에 맞춰 진행됐다. 이제 슈틸리케호의 목표는 아자디 공포를 극복하는 것만 남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8일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올해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2014년 한국축구를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난적을 만났다.
내년 1월 호주아시안컵을 대비해 중동 2연전에 나선 대표팀은 우승의 걸림돌 이란과 최종 모의고사를 치른다. 이란은 한국이 아시아권에서 유일하다시피 역대전적에서 밀리는 국가로 아시안컵마다 중요 고비에서 만나는 껄끄러운 상대다.
특히 경기가 펼쳐지는 아자디 스타디움은 한국축구에 있어 아픔이 상당한 곳이다. 아시아의 제왕을 자랑하면서도 유독 이란을 만나면 작아졌던 한국이다. 이란의 안방인 아자디에서는 되풀이하고 싶지 않은 아픈 역사들만 있다.
대표팀은 해발 1200m의 악조건에 항상 발목이 잡혀왔다. 지난 1974년 처음 아자디(당시 명칭 아랴야메르)를 방문해 0-2 패배를 당한 것을 시작으로 2년 전 0-1 패배까지 5번의 아자디 방문에서 단 한 번을 이기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이란의 기세는 날이 갈수록 커졌다. 과거 아시안컵에서 6-2로 이겼던 기억을 계속해서 들춰내고 한 국가의 대표팀 수장이라는 자가 상대 감독을 향해 '주먹감자'를 날릴 만큼 비이성적인 행동을 하는 상황까지 이어졌다.
그래도 한국은 이란만 만나면 목소리를 크게 내지 못해 상대의 무례를 일방적으로 당해야만 했다. 설욕을 다짐하면서도 쉽사리 기회를 찾지 못했던 대표팀은 이번 아자디 원정을 통해 그동안 진 빚을 갚겠다는 생각이다.
11월 중동 2연전을 준비한 슈틸리케 감독도 모든 초점을 이란전에 맞췄다. 출국 전부터 "한국이 그동안 이란 원정에서 어떤 성적을 냈는지 잘 알고 있다"면서 "안 좋았던 결과를 되갚아줄 기회라 생각한다"고 승리 의지를 불태웠다.
실제로 지난 14일 요르단과의 첫 원정경기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과 이청용, 기성용 등 주전 대부분을 쉬게하면서 이란전을 준비했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도 슈틸리케 감독은 "새로운 실험을 할 여유가 없다. 지금까지 준비한 것의 연장선에서 이란을 상대하겠다"고 가급적 온힘을 기울이겠다는 생각을 전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