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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6] '고민하는 리더' 류중일이 일군 4연패 원동력

기사입력 2014.11.11 22:10 / 기사수정 2014.11.11 22:34

나유리 기자
류중일 감독(왼쪽) ⓒ 잠실, 나유리 기자
류중일 감독(왼쪽) ⓒ 잠실,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 나유리 기자] 그는 2014년을 "류중일 2기의 첫 단추를 끼우는 해"라고 말했었다. 삼성 류중일 2기의 첫 단추는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아름다운 피날레를 맺었다.

2014년 11월 11일 서울 잠실구장. '관록'과 '경험'으로 V8을 노리는 삼성과 '열정'과 '패기'로 창단 첫 우승을 노리는 넥센이 올 시즌 프로야구의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11-1로 삼성의 완승. 이로써 삼성은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정규 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4연패라는 달콤한 쾌거를 일궜다. 해태도, 현대도, SK도 하지 못했던 대단한 기록이다.

현역 선수 시절부터 코치 그리고 감독까지. 오직 삼성에서만 몸 담았던 '푸른피의 적자' 류중일 감독이 부임 첫 해 우승을 차지했을때 누군가는 그를 '운장'이라 불렀다. 이미 삼성은 탄탄한 지원을 바탕으로 한 자타공인 강팀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4년동안 류중일 감독은 자신에 대한 평가를 완전히 바꿔 놓았다. 유쾌하지만 분명한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사로잡았고, 자신의 실수에 대해서는 언제나 인정하고 고쳐 나갔다. 자칫 팀 전체가 흔들릴 수 있는 위기가 왔을 때도 삼성이 버틸 수 있던 이유다.

▶ 부임 후 최대 위기 '5연패'

'뜨거운 도시' 대구를 홈으로 해 유독 여름에 강한 사자 군단은 올해 여름 최대의 위기를 맞았었다. 8월말 5연패에 빠진 것이다. 통합 3연패를 이미 달성한 삼성에게 '5연패'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였다. 8월 27일 사직 롯데전 이후 31일 대구 넥센전까지 5경기를 내리 패했다. 류중일 감독 부임 이후 최다 연패였다.

2011년 이후 삼성은 올 시즌 두차례 4연패를 포함해 총 3번 4연패가 있었다. 그 뿐이었다. 강한 마운드가 언제나 연패 탈출을 도왔고, 그 점이 한국시리즈 재패의 밑바탕이 됐었다. 그러나 이때 삼성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았다. 시즌 초반 9연승을 질주하는 등 일찌감치 독주 체제를 굳힌 상태임에도 '삼성이 달라졌다'는 술렁임이 생겼다. 마틴-윤성환-배영수-밴덴헐크-장원삼이 차례로 등판해 모두 '선발패'한 것이 증거였다. 타선도 제대로 터지지 않았다.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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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류중일 감독은 여유 속 냉정함을 잃지 않았다. 오히려 "승부는 지금부터"라면서 "연패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하나하나 짚어보겠다"고 근성을 보였다. 동시에 "불안해하면 안된다. 여유를 가져야 한다"면서 평정심을 유지했다. 그럼에도 선수들에 대한 신뢰는 변함이 없었다.

류중일 감독의 변함없는 신뢰 속에 삼성의 재반등은 9월 2일 대구 NC전부터였다. 당시 삼성은 6-10으로 뒤지던 중 9회말 기적적으로 4점을 만회하는 저력을 보였다. 강하게 내린 빗줄기로 승부는 10-10에서 끝이 나야 했지만 이 경기를 기점으로 후반기 삼성은 다시 원래 페이스를 되찾았다.


▶ "끊임없이 연구해야 한다."

삼성의 '욕심 아닌 욕심'은 선수들의 부상 관리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한국프로야구에서는 많은 팀들이 선수들의 줄 부상에 발목이 잡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올해에도 삼성은 내야수 조동찬, 박석민, 포수 진갑용 등 주전 선수들이 부상으로 고난의 시기를 보냈다. 

하지만 삼성이 자랑하는 STC를 중심으로 선수들 부상의 사전 방지, 사후 관리를 최대한 완벽하게 해냈고, 과감히 일본으로 건너 보내 치료를 하기도 했다.

류중일 감독은 평소 선수들 부상의 근원적인 문제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여러차례 "배구나 농구 등 다른 종목에서는 선수들의 부상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더 알고 싶다. 야구에서는 최근들어 햄스트링 부상이 잦아졌는데 농구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고 언급하기도 했었다. 류 감독의 이 같은 관심은 선수들의 부상에도 흔들리지 않는 '강한 삼성'을 일구는 원동력이 됐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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