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한현희(넥센 히어로즈)는 부진을 털 수 있을까.
넥센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가 장기전으로 흐르고 있다. 4차전까지 치른 결과 두 팀은 2승2패로 팽팽하게 맞서 있다. 이제 넥센과 삼성은 잠실로 무대를 옮겨 최후의 시리즈를 치른다.
넥센은 한국시리즈에서 3선발 체제를 운영한다. 선발 요원 부족이라는 단점을 채우기 위해 앤디 밴헤켄과 헨리 소사, 오재영 선발 3명과 필승조 조상우와 한현희, 손승락을 최대한 활용하는 마운드를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한현희가 불안하다. 한현희는 2년 연속 홀드 2위를 기록하며 팀 허리를 책임진 넥센 불펜의 핵심 요원이다. 그러나 가을야구에서는 다소 부진하다. LG와의 플레이오프 4경기에 등판해 1세이브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지난 7일 열린 3차전 1-1로 맞선 9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등판해 첫 타자 나바로에게 볼넷을 내준 뒤 후속 박한이에게 결승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넥센은 결국 1-3으로 패했다.
그럼에도 염경엽 감독은 한현희를 향한 믿음을 지우지 않았다. 염 감독은 “한현희가 있기 때문에 한국시리즈까지 왔다”며 선수를 독려했다. 또 염경엽 감독은 지난 8일 열린 4차전에서 팀이 8-1로 크게 앞선 8회 한현희를 마운드에 올렸다. 큰 점수차이기에 김대우나 문성현 등을 투입할 수도 있었지만, 염 감독의 선택은 한현희였다. 3차전 결승 홈런을 맞은 한현희가 부담감 없는 상황에서 자신감을 회복하길 원하는 마음으로 보였다. 한현희는 8회를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9회 대타 김태완에게 안타를 맞은 뒤 홈런을 맞았던 박한이를 이겨내지 못하고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넥센 벤치는 결국 한현희를 내렸다. 결과적으로 보면 한현희 투입은 절반의 성공이었다.
최대 3경기 남았다. 창단 첫 우승을 바라보는 넥센에겐 한현희의 활약이 중요하다. 한현희가 제몫을 해줘야 조상우와 손승락 역시 부담을 덜 수 있다.
한현희의 활약을 기대할만한 부분은 그가 잠실에서 강했다는 점이다. 한현희는 정규시즌 중 잠실 7경기에 등판해 7⅓이닝 무실점으로 평균자책점 0.00을 마크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전체 4경기 평균자책점 9.00으로 부진했으나 잠실구장에서 열린 3,4차전에서는 2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한현희가 강했던 잠실구장에서 부진을 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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