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5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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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만족 없는 제왕' 이승엽은 우승만 꿈꾼다

기사입력 2014.11.06 06:44 / 기사수정 2014.11.06 00:21

나유리 기자
2014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홈런을 터트린 후 기뻐하는 이승엽 ⓒ 대구, 권혁재 기자
2014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홈런을 터트린 후 기뻐하는 이승엽 ⓒ 대구, 권혁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라이온킹', '국민타자' 그의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가 이렇게 화려한데도 이승엽(38)은 아직 우승에 목이 마르다.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2014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의 홈인 대구구장에서 열린 이 경기에서 삼성팬들이 그토록 기다리던 이승엽의 홈런이 터졌다. 1차전에서 3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던 이승엽은 넥센의 선발 투수 헨리 소사를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경기 초반이었지만 흐름을 삼성쪽으로 가지고 오는 귀중한 득점이기도 했다. 

이 홈런으로 이승엽은 외국인 타자 우즈(두산)를 제치고 포스트시즌 14홈런째를 기록하며 최다 홈런 신기록을 작성했다. 하지만 신기록의 주인이 된 후에도 이승엽은 덤덤했다. 스스로 만족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홈런을 쳤지만) 전혀 기분이 좋지 않다"고 덤덤하게 말한 이승엽은 "나머지 타석에서 어이없는 삼진을 당했다"며 "지금 하는걸 봐서는 (시리즈 MVP는) 전혀 생각이 없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올해로 만 38세인 이승엽에게 이번 한국시리즈는 자신의 다섯번째 경험이다. 일본에 진출하기 전이었던 2001, 2002 한국시리즈를 겪으며 삼성의 창단 첫 우승을 함께 했고, 삼성으로 돌아온 후인 2012, 2013시즌에는 통합 3연패까지의 행군에 참여했다.

23타수 8안타 1홈런 7타점 3할4푼8리를 기록했던 2012년과 달리 지난해에는 7경기 32타수 4안타 1타점 타율 1할4푼8리에 그쳤다. 올해도 1차전에서 부진했고, 2차전에서 홈런을 쏘아올리긴 했지만 삼진 3개가 만족할 수 없는 계기가 됐다.

"범타에 그친 후 벤치에 들어오면 그 다음 타석까지 시간이 너무 길게 느껴진다"는 이승엽은 "무조건 마지막 경기에서 웃고 싶은 생각 밖에 없다. 한국프로야구에서는 한국시리즈에서 지면 2위가 된다. 예전에 느꼈던 비참함을 느끼고 싶지 않다. 마지막 경기가 끝난 후 감독님을 헹가래 하면, 그러니까 승리한다면 웃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또 한번의 우승에 대한 갈증을 드러냈다.

늘 팀을 먼저 생각하는 사자 군단의 중심. 이승엽이 자신의 소원대로 다시 한번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웃으며 들어올릴 수 있을까. 진짜 승부는 지금부터 시작될 것 같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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