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3] '7회 2K 무실점' 넥센 한현희, 2차전 부진 '굿바이'

신원철 기자

넥센 한현희 ⓒ 잠실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넥센 우완 사이드암 한현희가 2차전에서의 아쉬움을 완벽히 씻었다.

한현희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세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5-1로 앞선 7회말 구원 등판했다. 2차전에서 3타자를 상대로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했던 것과는 달리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자기 역할을 마쳤다. 넥센은 6-2로 이겼다.

2차전은 악몽 같았다. 등판 시점부터 1사 2루 위기였다. 첫 타자 정성훈에게 볼넷을 내준데다 후속타자 대타 이병규(9)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면서 만루를 자초했다. 박용택과의 승부에서는 우전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한현희가 내보낸 주자 3명은 모두 홈을 밟았다.

3차전의 한현희는 기대했던 그 모습을 되찾았다. 첫 상대가 왼손타자인 오지환이었지만 공 3개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정규시즌 3차례 맞대결에서도 삼진 2개를 잡아낸 경험이 있다. 이어 최경철은 투수 땅볼, 김영관은 다시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한현희의 등판 시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정규시즌 78⅔이닝을 투구하는 동안 8회에 43⅔이닝을 소화했다. 셋업맨 역할이 한현희의 몫이었지만 이번 포스트시즌만큼은 달랐다. 손승락 뒤에 등판한 1차전은 상징적인 부분. 2차전에서도 조상우 앞에 한현희가 나왔다.

한현희는 올 시즌 좌타 상대 피안타율 3할 2푼 3리( 우타 상대 0.197), 피OPS 0.869(0.527)를 기록했을 정도로 좌타 상대 약점이 노출됐다. 조상우-한현희-손승락의 등판 순서가 뒤죽박죽인 것은 고정관념에 의존하기보다 합리적인 운영을 택한 결과다.

부진이 길어졌다면 향후 포스트시즌 투수 운영에도 지장이 생길 수 있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시즌 중에도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꼭 필요한 투수만 넣겠다는 의사를 밝혀 왔다.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포함된 투수는 10명, 필승조 조상우-한현희-손승락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일단 한현희의 부활은 반갑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