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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진출 추진' 김광현 "태극마크 품고 도전 하겠다" [일문일답]

기사입력 2014.10.29 14:33 / 기사수정 2014.10.29 15:17

나유리 기자
김광현 ⓒ SK 와이번스
김광현 ⓒ SK 와이번스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국가대표 에이스' 김광현이 더 큰 무대를 향해 도전한다.

SK 와이번스는 29일 오후 서울 스탠포드호텔에서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진출 추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광현과 임원일 SK 와이번스 대표이사, 민경삼 단장이 참석했고, 영상 상영, 구단 입장 발표, 선수 소감, 취재진 질의응답 순서로 행사를 진행했다.

"나는 정말 운을 타고난 선수인 것 같다"고 입을 뗀 김광현은 "데뷔부터 지금까지 SK와 희로애락을 함께 하며 팬들의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이 결정을 내리기까지 나 스스로도 고민을 많이 했다. 선배들이 닦아놓은 한국인 메이저리거라는 타이틀에 누가 되지 않을지, 적응할 수 있을지 등을 고민하며 며칠동안 밤잠을 설친 것도 사실"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러나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순간 내 마음에는 보이지 않는 태극마크가 자리할 것"이라는 김광현은 "응원 속에서 힘을 얻었고, 더 큰 무대를 향해 첫 발걸음을 시작하려 한다. 만약 메이저리그에서 가능성을 인정하고 합당한 대우를 해준다면 감사히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김광현의 기자회견 일문일답.

-현재 정확한 어깨 상태는.

작년과 올 시즌 종료후 MRI 두번 했다. 정밀 검사 결과를 가지고 미국 유명 의료진에게 물어봤는데 "어깨 상태는 작년, 올해 별반 차이 없다. 공 던질 수 있다"는 답변이 왔다. 올해 아시안게임까지 거의 180이닝 가까이 던졌는데, 내년에도 그만큼 던질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어깨가 아프지 않고, 미국 의료진도 괜찮다고 하니까 자신감이 더 생겼다. 내년에 더 큰 도전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상태인 것 같다.

-원하는 팀과 원하는 보직은.

가고 싶은 팀은 딱 한 팀. 나를 진정으로 원하는 팀이다.  선발이든 중간이든 보직은 상관 없다. 나를 원한다면 합당한 대우와 기회를 줄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어느 구단에 가든지 죽을 힘을 다해서 던지겠다.

-특별한 롤모델이 있었나.


어릴때 박찬호 선배를 봐왔다. 초등학교때부터 야구를 하면서 박찬호기 야구 대회에 참가 했었다. 나도 나중에 커서 메이저리거가 되서 김광현기를 열면 어떨까 생각했다. 또 왼손잡이라 랜디 존슨을 많이 보고 배웠다. 

-류현진이 먼저 성공 사례를 썼다.

"현진이형이 정말 길을 잘 닦아 놓았다고 생각한다. 나는 또 하나의 길을 닦아야 하는 선수인 것 같다.형이 호투할 때 마다 정말 기쁘고 자랑스러웠다. 현진이형도 정말 메이저리그가서 더 성장한 모습이 보이고, 나도 앞으로 더 성장해야 한다. 미국에서는 4일 로테이션을 소화해야 하는데 체력 문제는 조금 더 미국에서 적응하는데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앞으로 현진이형이 2년 동안 잘 해온 길을 뒤 따라서 열심히 하는게 맞다. 만약 진출을 하더라도 그곳에서 현진이형에게 꼭 여러가지 조언을 듣겠다.

-에이전트 선정 이유는.

MDR이라는 에이전트. 랜디 존슨의 에이전트였다. 에이전트 선정에 가장 중요했던 것은 나를 얼마나
잘 챙겨주고, 선수들과의 관계를 가장 중요시 생각했다. 내가 가서 얼마만큼 적응할 수 있느냐 그리고 나에게 얼마나 신경써주느냐에 따라서 에이전트가 중요하다. 돈이 문제가 아니다. 계약 끝난 후 등돌리지 않고, 계속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가장 큰 고민은.

일단 가서 얼마나 적응할 수 있을지. 그리고 음식, 언어 등 모든게 다르다. 나는 그들을 알지만 그들은 나를 모르니까 선수들과 얼마나 친해질 수 있을지. 그런 문제들을 고민했다. 자신은 있지만, 많은 응원과 기대 속에 매일매일 태극마크를 달고 경기를 뛴다는 기분으로 해야하니까 국가대표라는 부담감도 있을 것 같다. 나의 숙명이기 때문에 죽을 힘을 다해 던지겠다. 포스팅 금액은 솔직히 고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맞붙고 싶었던 타자가 있나. 그리고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 중 선호도는.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다 붙어보고 싶다. 그들도 과연 유인구에 속나. 직구로 붙었을때 힘으로 이길 수 있나가 궁금하다. 정말 타석에 서고 싶다. 고등학교때까지 방망이를 쳤었는데, 부상 위험도 있지만 야구를 즐기는 스타일이다. 치고 달리는 것을 정말 좋아하기 때문에 치는 곳으로 가고 싶다. 또 투수가 타자에 들어가면 지명타자가 없어지니까 마운드에 올라가 있을 때도 조금 더 편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구종 개발 계획은.

늘 공을 가지고 다닌다. 직구, 슬라이더는 문제 없을 것 같고 다른 구질들은 미흡한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투수코치님이나 동료들에게 조언을 구하겠다. 현진이형이 내년부터 체인지업 많이 던지겠다고 하던데 체인지업 배우겠다. 체인지업으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는 투구를 하고 싶다.

-'빅3' 류현진-윤석민-김광현 중 2명이 미국에 진출했는데, 류현진과 달리 윤석민은 첫해에 좋지 않았다.

석민이형은 아직 실패한 케이스가 아니다. 내년이 있다. 운동선수라면 누구나 슬럼프가 있다. 언제든 다시 올라갈 실력이기 때문에 도전한 것이다. 나도 첫해에 실패할 수 있다. 그래도 본인의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항상 응원해주시고 기도해주신다면 성공할 자신이 있다.

-만약 진출한다면 겨울동안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적응 준비할 계획인가.

SK가 1월 중 미국으로 캠프를 떠난다고 한다. 나도 그때 맞춰서 미국의 날씨, 생활에 적응할 생각이다. 공인구 문제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그 공을 계속 만지면서 느끼고, 캐치볼도 하고 해야 다른 부분도 메워질 것 같다.


한편 1988년생인 김광현은 안산 중앙중-안산공고를 거쳐 지난 2007년 1차지명으로 SK에 입단했다. 프로 2년차인 2008년 16승 4패 평균자책점 2.39를 기록하며 정규 시즌 MVP를 수상했다. 이후 2010년까지 3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쌓았다. 2014시즌에는 13승 9패 평균자책점 3.42로 평균자책점 2위, 다승 공동 4위, 탈삼진 5위에 랭크됐고,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해외 포스팅 자격 일수를 채웠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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