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1] 6회에도 등판한 우규민, 변수에 무너진 LG

[엑스포츠뉴스=목동, 임지연 기자] 변수에 무너졌다.

LG 트윈스가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LG는 2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6으로 패했다. 6회 역전을 허용한 뒤 다시 뒤쫓지 못했다.

LG는 2회말 선취점을 뺏겼으나 곧바로 이어진 3회초 2점을 얻으면서 역전에 성공한 뒤 4회초 외국인타자 스나이더의 홈런으로 1점을 추가해 3-1로 앞서갔다. 타선이 3점을 뽑는 사이 선발로 출격한 우규민은 5회까지 총 109구를 던지며 6피안타 1볼넷(몸에 맞는 볼 1개) 5탈삼진 1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문제는 6회. 선발 우규민이 다시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강정호와 상대했다. 우규민은 강정호에게 투수 앞 땅볼을 유도했는데, 빠른 타구에 오른쪽 발목 부근을 맞았다. 우규민은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졌고, 곧바로 교체됐다. 또 1루에서 아웃판정을 받았던 강정호가 합의판정 결과 세이프로 인정을 받으면서 무사 1루가 됐다.

LG는 급하게 두 번째 투수 정찬헌을 올렸으나 위기를 막아내지 못했다. 정찬헌은 폭투로 1루주자 강정호의 2루 진루를 허용했고 첫 타자 김민성을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켰다. 후속 이성열과의 대결에서도 연거푸 볼을 던지며 고전한 뒤 적시타를 맞아 3-2로 쫓겼다. 이후 정찬헌은 대타 윤석민에게 역전 스리런을 얻어맞고 고개를 숙였다. LG의 리드도, 우규민의 승리투수 요건도 날아간 순간이다.

결과적이지만 우규민을 길게 끌고 간 부분이 예상하지 못한 변수로 이어진 셈이다. 올 시즌 우규민의 경기당 평균투구수는 85.2개. 올 시즌 선발 등판한 28경기 중 투구수 100개를 넘긴 경우는 7차례에 불과했다.

길게 끌고 간 우규민이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LG는 어려운 마운드 운영을 가져가야 했다. 양상문 감독은 정찬헌이 넥센전 성적이 좋은 것을 두고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그러나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갑작스레 등판하게 될 경우, 어떤 투수라도 부담스럽다. 정찬헌은 위기 상황이 주는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고개 숙였다. 결국 LG는 6회 뺏긴 리드를 되찾지 못하고 1차전을 내줬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