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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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달라진 혼다, 카카의 이적도 한몫했다

기사입력 2014.10.21 17:02 / 기사수정 2014.10.21 19:16

김형민 기자
카카 이적 전 혼다의 움직임(왼쪽), 카카 이적 후 혼다의 움직임(오른쪽) ⓒ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카카 이적 전 혼다의 움직임(왼쪽), 카카 이적 후 혼다의 움직임(오른쪽) ⓒ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혼다 게이스케(AC밀란)의 어깨가 펴졌다. 시즌 초반 움츠렸던 모습은 더 이상 없다. 그를 향한 비판의 눈초리도 어느덧 칭찬과 호평으로 바뀌었다.

혼다는 지난 1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베로나의 마르크 안토니오 벤데고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베로나FC와의 2014-15시즌 7라운드에서 2골을 뽑아내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리그 득점을 6골로 늘린 혼다는 카를로스 테베스(6골·유벤투스)와 함께 득점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불과 1년 전 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지난 시즌 혼다는 러시아를 탈출해 AC밀란 유니폼을 입었다. 상징적인 10번을 달면서 주변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관심은 곧 비판으로 변했다. 데뷔 시즌을 2골로 마친 혼다는 이적설이 나도는 등 입지가 불안해졌다.

하지만 올해 반전이 일어났다. 그 중심에는 필리포 인자기 감독의 부임이 있었다. 공격수 출신 인자기 감독의 새로운 공격 전형에서 혼다는 핵심적인 역할을 맡으면서 득점에 눈을 떴다.

감독 교체도 그렇지만 조금 더 구체적인 원인이 있었다. 바로 히카르두 카카(올랜도)의 이적이었다. 카카는 지난 6월 AC밀란과 계약을 해지하고 7월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 올랜도 시티에 입단했다. 올 시즌까지 계약이 되어 있었지만 구단은 대승적인 차원에서 카카의 이적을 허용해줬다.

카카가 빠지면서 밀란의 얼굴은 달라졌다. 이전의 4-2-3-1 전형이 4-3-3으로 전환됐다. 이는 혼다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포지션은 그대로 오른쪽 날개지만 활동 영역이 늘어났다.

혼다 게이스케 ⓒ AFPBBNews=News1
혼다 게이스케 ⓒ AFPBBNews=News1


지난해까지 카카가 건재했던 중앙으로 이동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와 달리 최근에는 중앙은 물론 전방, 측면까지 움직임에 숨통이 트이면서 발 끝에 자신감까지 생겼다. 중앙이 특히 반가웠다. 일본 대표팀에서도 공격수 바로 뒤 처진 공격수로 활약한 경험이 있는 혼다에게는 더 익숙한 자리였다.

혼다는 이탈리아 현지 매체 '라 레퍼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밀란에 처음 와서 오른쪽에서 뛰었다. 가끔 나는 클라렌스 세도르프 전 감독에게 힘들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때마다 세도르프 감독은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그것을 조금씩 받아들이려고 노력했다"면서 "하지만 확실히 공격수 바로 뒤 트레콰르티스타 (공격에 적극 가담하는 공격형 미드필더)가 내 집 같이 편안했다. 이전에는 카카가 있던 자리다. 그는 경기를 정말 잘했다"며 카카로 인해 제한 받았던 움직임을 고백한 바 있다.

혼다의 다음 상대는 피오렌티나다. 오는 26일 이탈리아 산시로에서 리그 홈 경기를 앞두고 있다. 달라진 자세와 태도에 인자기 감독의 기대감도 대단하다. 혼다에 대해 "문전에서 실수가 없다. 이제 혼다는 칭찬 받을 만하다. 그는 특별한 프로다. 항상 훈련 2시간 전부터 나와 훈련한다"고 흐믓해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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