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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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효과, 선수부터 자신하기 시작한 아시안컵

기사입력 2014.10.15 01:44 / 기사수정 2014.10.15 01:54

조용운 기자
14일 오후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정 축구 국가대표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코스타리카의 경기에 앞서 기성용이 입장하면서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울리 슈틸리케 신임 감독의 상처 입은 한국 축구를 향한 처방전은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 고작 2경기, 성적도 1승1패였지만 선수들부터 확연하게 달라졌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끈 축구대표팀이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1-3으로 패했다. 파라과이전을 무실점으로 이기고 기세가 올랐던 대표팀이지만 브라질월드컵 8강에 빛나는 코스타리카를 꺾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래도 희망을 본 A매치 2연전이었다. 브라질월드컵의 실패로 축구팬들의 시선이 따가워지고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이 역대 최저를 기록할 만큼 좋지 않았던 상황에서 지휘봉을 잡은 슈틸리케 감독은 정석과 파격을 오가는 행보를 통해 한국 축구를 다시 뛰게 했다.

선수들의 경쟁력을 고취시키는 방법으로 파격적인 라인업을 들고나오면서도 직접 훈련 도구의 위치를 옮기고 선수들에게 일일이 설명하며 기자회견에서는 무조건 승리를 강조하는 기본을 보여줬다.

경기력도 절묘하게 줄을 탔다. 이전 대표팀에서 실종됐던 압박과 콤팩트함을 찾으면서도 세트피스 전담 키커를 교체하고 기성용의 위치를 자유자제로 이동시킬 만큼 다양한 시도를 했다.

1승1패의 성적표를 통해 뚜렷한 명암을 평가하기 바쁜 가운데 선수들은 슈틸리케 감독의 지도력에 만족감을 표했다. 3개월 앞으로 다가온 호주아시안컵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확실한 신뢰를 받고 있는 이청용은 "보완할 부분이 많다. 그러나 2경기를 통해 아시안컵을 준비하는데 있어 대표팀이 좋은 팀이란 것을 확인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 체제에서 주장으로 임명된 기성용도 "단시간에 모든 것을 바꿀 수 없다. 한 경기를 이기고 다음 경기를 지는 것을 반복하고 있어 아직 멀었다"고 말하면서도 "슈틸리케 감독님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주실 것이다. 호흡만 맞아지면 아시아 최고라 생각한다"고 비슷한 평가를 했다.

이동국도 "정신력만 강조하는 축구는 지났다. 경기력이 뒷받침되는 상황에서 정신력이 필요하다"며 "우리 팀은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어 강한 정신력만 더해진다면 분명 좋은 팀이 될 것이다"고 장밋빛 미래를 그렸다.

아시안컵은 아시아 맹주를 주장하는 한국으로선 반드시 필요한 타이틀이다. 한국 축구 50년 이상의 숙원이기도 하다. 월드컵 이후 패배 의식을 딛고 아시아 정상을 말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고무적이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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