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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 마지막까지 빛난 변연하, 그리고 위성우의 믿음

기사입력 2014.10.02 20:58

나유리 기자
변연하 ⓒ WKBL
변연하 ⓒ WKBL


[엑스포츠뉴스=인천, 나유리 기자] '변코비' 변연하(34,KB스타즈)는 마지막까지 빛났다.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여자 농구 대표팀은 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중국에 70-64로 승리를 거두며 금메달을 거뒀다.

변연하는 결승전에서 스타팅 멤버로 시작해 2쿼터 중반까지 쉼없이 뛰었고, 34분간 3점슛 3개를 포함해 16득점을 올렸다. 

경기를 마친 후 변연하는 "한국 여자 농구가 20년만의 금메달을 딴 자리에 있어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국가대표 마지막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게 되서 2배로 더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가대표 마지막'을 말할 때는 작게 목소리가 떨렸다.

사실 변연하가 준결승전까지 보여준 모습은 그가 지닌 능력에 비해 아쉬움이 많았다. 3점슛도 좀처럼 터지지 않았고, 몸도 무거워보였다. 하지만 이 모든 우려가 가장 중요한 경기였던 결승전에서 깨끗이 날아갔다. 대표팀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소화한 변연하는 1그램의 미련도 없이 최선을 다해 뛰었다.

"변연하는 가장 나이가 많은 편인데도 대표팀 훈련을 가장 열심히 했던 선수"라고 칭한 위성우 감독은 "준결승 경기로 사람들이 실망했을지 몰라도 나는 믿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오늘 못했더라도 나는 변연하를 변함없이 믿었다. 믿음에 보답해줘서 고맙다"고 말해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변연하는 "대표팀 생활을 15년 정도 했는데 나름 자신이 있었음에도 이번에 가장 부담이 컸다. 경기수가 적었는데도 불구하고 좋은 모습을 많이 못보여드린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하지만 "결승전 경기는 후회없이 뛰고싶었다"는 변연하는 "후회없이 뛰었고 금메달까지 따내서 원했던 두가지를 다 얻었다. 시원섭섭하다"며 미소 지었다.

1980년생 올해로 만34세인 변연하는 여전히 한국 여자프로농구를 대표하는 간판 가드이자 국가대표 주전이다. 아시안게임만 이번 인천 대회를 포함해 4회 연속 출전했다. 2002 부산 대회와 2010 광저우 대회에서 모두 결승전에서 중국에 패하며 '눈물의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변연하지만, 올해에는 달랐다. 

22세때 출전한 첫 아시안게임과 도하, 광저우까지 지나 이제 팀내 최고참급 선수가 되어 안방 인천에서 열리는 자신의 마지막 아시안게임에서 빛나는 금메달을 따냈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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