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우 ⓒ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인천, 김형민 기자] 한국 레슬링의 전설, 심권호가 레슬링 대표팀을 향해 애정어린 조언을 던졌다. 자신의 뒤를 이은 김현우(삼성생명)를 향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레슬링 남자 대표팀은 1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레슬링 그레코르만형 각 체급별 경기에 나섰다. 수확은 눈부셨다. 금메달 2개와 은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특히 김현우는 한국 레슬링 사상 세 번째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박장순, 심권호에 이어 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대회를 모두 정복했다.
역사적인 현장에 심권호도 함께 했다. 경기장을 직접 찾아 모 방송을 통해 해설을 하면서 김현우의 금빛 파테르를 모두 지켜봤다.
심권호는 후배들의 활약상에 대해 "솔직히 아직까지는 갈길이 멀다고 생각한다"면서 "우승을 해서 박수를 쳐주고 싶지만 시합내용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다듬어야 될 부분들이 많다. (류)한수도 그렇고 (김)현우도 그랬다. 현우는 올림픽에 가서 다시 한 번 세계재패해야 된다"고 기쁨보다는 아쉬움을 전했다.
선배의 눈에 비친 후배들은 아직 서툴렀다. 특히 심권호는 경기운영능력을 지적했다. 조금 더 침착하게 풀어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심권호는 "시합운영능력이 아직까지는 미숙해 보였다. (류)한수의 경우 점수를 딸 수 있는 상황에서 성급한 마음에 밀어내고 말았다. 보이는 것을 잡으려다가 순간적으로 점수를 날린 것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현우의 남다른 금메달을 본 소감도 덧붙였다. 지금의 모습으로 계속 좋은 활약을 펼쳐주길 바랐다.
지난해 1월 ‘제18회 코카-콜라 체육대상’에서 함께 자리한 심권호(가장 왼쪽)과 김현우(왼쪽에서 두 번째) ⓒ 엑스포츠뉴스
심권호는 "(김)현우가 계속 이 모습대로 이어가야 한다. 내가 주니어였을 때와 똑같은 행보다. 메달을 땄다고 해서 주변의 유혹에 빠지면 안 되고 자기 선택과 절제를 잘 하고 무엇이 첫 번째인지를 잘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량에 대해서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심권호는 "아직까지 (김현우가) 체급을 올려서 룰도 바뀌어서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앞으로 잘 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