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야구 잘하는 팀과 못하는 팀의 차이는 베이스러닝이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야구 대표팀은 대회 2연패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대표팀은 28일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대만과의 결승전을 치른다.
대표팀은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2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준결승전에서 예상보다 고전했다. 물론 7-2로 승리하면서 수월하게 결승행 티켓을 얻었으나, 처음으로 실점하는 등 아슬아슬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한국은 4회까지 안타 6개, 볼넷 4개를 얻었다. 그러나 득점은 2점, 2회 민병헌의 적시타와 강정호의 솔로 홈런으로 얻은 게 전부였다. 베이스러닝의 실패 탓이 컸다. 1회 2사 1,2루 찬스에서 후속 강정호의 좌전 안타 때 2루주자 김현수가 홈까지 파고들었지만 중국 좌익수 양순이의 정확한 송구에 홈에서 아웃 당했다. 2회에도 황재균이 홈으로 뛰다 태그 아웃됐다.
달아나야할 때 달아나지 못한 한국은 34회 실점하면서 2-2 동점을 허용했다.
꽉 막힐 뻔 한 공격 흐름을 풀어낸 건 한 방이 아닌 빠른 발이었다. 한국은 5회말 ‘4번타자’ 박병호의 도루로 상대방을 흔들었다. 이더 적시타를 때리고 1루에 나간 나성범도 주저 없이 2루까지 내달린 뒤 상대 실책 때 홈까지 파고들었다. 빠른 발을 이용해 4-2을 만든 한국은 6회 터진 박병호의 스리런으로 점수 차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예선 3경기 동한 한국은 별다른 작전 없이 뻥뻥 때려내는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워 상대 마운드를 두들겼다. 작전이 필요하지 않았다.
류중일호는 한 방만 있는 게 아니다. 한국이 숨겨둔 또 다른 무기는 빠른 발이다. 한국은 강민호와 이재원, 나지완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상대방을 흔들 능력을 지녔다. 특히 김상수(51개)는 리그 도루 부문 정상을 유지 중이며, 오재원 역시 과거 도루왕 타이틀을 차지한 경험이 있다.
류중일 감독은 중국전 후 “경기 초반은 강공으로 갈 것이고 점수가 안날 때에는 작전을 시도해 볼 것”이라고 전했다. 화끈한 공격력 뒤에 감춰둔 ‘빠른 발’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대만 공략은 더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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