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종오, 김장미 ⓒ 인천,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특별취재팀] 한국 사격을 대표하는 남녀 명사수들이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고개를 숙였다.
'한국 사격의 간판' 진종오(35, KT)는 인천 옥련사격장에서 개최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사격 권총 50m 결선에서 7위에 그쳤다. 결선은 8발을 쏜 후 점수가 낮은 선수를 차례로 탈락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시리즈부터 하위권으로 떨어진 진종오는 결국 7위에 머물며 조기 탈락했다.
올림픽에서만 3개의 금메달을 수확한 그는 유독 아시안게임과는 인연이 없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50m 권총 금메달,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50m 권총, 10m 공기권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 첫 출전한 그는 2006년 도하, 2010 광저우 대회에 출전했다. 하지만 단체전에서 금메달 2개를 수확했고 개인전에서는 '노메달'에 그쳤다.
특히 진종오의 주종목인 50m 권총은 금메달이 유력하게 점쳐졌다. 하지만 새롭게 변경된 규정과 컨디션 난조로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은 런던올림픽과 비교해 경기 규정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본선 상위 8명이 점수를 안고 결선의 점수와 합해 최종 순위를 매겼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본선 점수는 결선 진출을 결정하는 데만 적용했다. 현재의 규정은 본선 1위의 의미가 없어졌다.
진종오는 물론 여자 권총 10m에 출전한 김장미(22, 우리은행)도 본선 1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그러나 김장미는 본선과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7위에 머물렀다.
예전과는 달리 이번 대회에서는 결선 진출자 8명 모두 백지 상태에서 경기를 펼친다. 본선과는 달리 긴장감이 넘치는 결선은 변수가 많이 발생한다.
결국 진종오와 김장미는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새로운 규정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점이 큰 원인이었다. 또한 진종오는 세계선수권을 마치고 곧바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강행군을 펼친 것이 화근이 됐다.
진종오는 6일부터 스페인에서 열린 제51회 세계사격선수권에 출전했다. 이 대회가 끝난 뒤 14일 귀국해 아시안게임을 준비했다.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컨디션 조절에 나섰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한편 진종오는 21일 남자 10m 공기권총에 출전해 명예회복에 도전한다. 김장미 역시 자신의 주 종목인 여자 권총 25m에서 메달 사냥에 나선다.
<인천 AG 특별 취재팀>
취재 = 조영준, 조용운, 임지연, 신원철, 김승현, 나유리, 김형민, 조재용
사진 = 권태완, 권혁재, 김한준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