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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의 트래핑, 그만큼 골이 급했던 서울

기사입력 2014.09.17 21:21 / 기사수정 2014.09.17 21:28

조용운 기자
최용수 감독이 이끈 FC서울이 웨스턴 시드니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0-0 무승부에 그쳤다. ⓒ 엑스포츠뉴스
최용수 감독이 이끈 FC서울이 웨스턴 시드니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0-0 무승부에 그쳤다. ⓒ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조용운 기자] 다급함에 몸이 먼저 반응했다. 공을 줍고 던져주는 그 시간이라도 아끼고 싶은 마음이 그대로 전해졌다. 그러나 최용수 FC서울 감독이 그토록 기다리던 한 골은 끝까지 나오지 않았다.

서울은 17일 홈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웨스턴 시드니(호주)와의 2014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못내 아쉬운 결과다. 1차전을 안방에서 치르고 호주로 원정경기를 다녀와야 하는 일정의 최용수 감독은 4강이 '360분 시리즈'임을 강조했지만 가급적 홈에서 결승행을 확정지으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선발 명단부터 큰 폭의 변화를 가져간 최용수 감독은 초반부터 선수들에게 공격을 강조했다. 경기 초반 팽팽한 양상이 지속되던 경기는 서서히 서울이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고 에스쿠데로와 박희성 등 공격수들이 득점 기회를 잡았다.

아쉬움이 가득했다. 번번이 상대 수비벽에 막히거나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을 0-0으로 마치자 최용수 감독은 다시 한 번 공격적인 카드를 꺼내들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몰리나와 에벨톤을 투입하며 최전방의 날카로움을 배가 시켰다. 서울이 자랑하는 공격 자원이 모조리 투입된 상황에서도 골을 향한 기다림은 세월이었다.

전광판의 시간이 1분1분 추가될 때마다 최용수 감독의 입은 타들어갔고 제스쳐는 커졌다. 급기야 후반 13분 터치라인 아웃된 공을 쫓아가 직접 트래핑한 뒤 재빨리 고광민에게 연결하는 움직임을 보여줬다. 골이 나오지 않으니 볼보이가 공을 줍고 연결하는 그 시간이라도 아끼겠다는 생각이었다.

최용수 감독의 생각은 곧바로 서울 선수들의 몸놀림에 반영됐다. 선수들은 볼이 길게 연결되거나 흐르면 몸을 날리는 것을 아끼지 않았다. 차두리의 크로스에 슬라이딩하며 발을 갖다대려는 몰리나, 공 방향에 맞춰 몸을 날려 가슴으로 패스를 하는 에스쿠데로, 계속해서 상대 수비수와 싸우며 크로스를 올리는 차두리까지 서울의 투지는 더욱 불타올랐다.

그러나 기다리던 골은 나오지 않았다. 90분을 향해갈 수록 관중들의 골을 바라는 목소리는 커졌지만 경기는 0-0으로 마무리됐고 서울은 2차전 원정경기에서 결승행 티켓을 노리게 됐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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