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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점 지운 히어로즈, 이유 있는 상승세

기사입력 2014.09.11 10:03 / 기사수정 2014.09.11 11:26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넥센 히어로즈는 강점과 약점이 뚜렷한 팀이다. 장점은 단연 언제 홈런이 폭발할지 모르는 방망이와 든든한 뒷문이고, 약점은 불안한 선발진이라고 볼 수 있다.

넥센은 전반기에 ‘버텼다’.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 앤디 밴헤켄이 활약했지만, 브랜든 나이트와 토종 선발진이 부진했다. 밴해켄 뒤를 받쳐줄 선발진이 없었다. 또 믿었던 마무리 손승락마저 흔들렸다. 이때 넥센은 과감한 시도를 했다. 나이트를 보내고 헨리 소사를 영입했다. 부진한 선발진 오재영과 문성현을 2군에 내려보내 다시 선발 수업을 시켰다. 염 감독은 지난 6월 손승락마저 1군 엔트리에서 뺏다. 그래도 넥센은 버텼고 전반기를 2위로 마감했다.

후반기 넥센은 상승세다. 8월 22경기 중 14승8패(승률 6할3푼6리)로 많은 승수를 쌓았다. 넥센은 9월 들어 치른 6경기에서도 딱 한 번 패하고 5승을 챙겼다. 최근 10경기 성적은 8승2패. 넥센은 최근 10경기에서 3승1무6패를 기록한 선두 삼성과의 승차를 줄였다. 넥센은 11일 현재 삼성에 2.5경기 뒤진 2위다.

이유 있는 상승세다. 강점은 고스란히 유지, ‘약점’이 보완돼 힘을 내고 있다. 여전히 폭발적인 방망이와 든든한 뒷문에 선발진의 활약이 더해졌다.

시즌 하위권의 머물던 팀 평균자책점이 5위(5.33)까지 점프했다. 8월과 9월 월간 팀 평균자책점은 각각 4.31과 5.00. 그 중심에 대체 외국인선수 헨리 소사가 있다. 소사는 넥센 입단 초반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2패 후 9연승을 질주 중이다. 등판마다 긴 이닝을 소화하며 마운드를 지키는 소사 덕분에 구원 투수도 체력을 비축하고 있다. 소사는 10일 목동 한화전에서도 8⅓이닝 2실점 했다.

또 시즌초 2군에 내려갔던 문성현도 구원 1경기 포함 후반기 6경기 등판해 4승1홀드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 중이다.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밴헤켄도 점차 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조상우~한현희~손승락으로 이어지는 뒷문도 든든하다.

이유 있는 상승세를 앞세워 가까워진 1위와의 거리. 넥센 입장에선 1위 자리도 내심 탐날 수밖에 없다. 또 넥센은 삼성과의 잔여 1경기를 남겨뒀는데, 맞대결까지 승차를 좁힌다면 역전 우승까지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지난 10일 목동 한화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염경엽 감독은 선두 삼성과의 순위 경쟁에 대한 이야기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면서 “하던 대로, 가던 대로 가겠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우리 팀이 후반기 들어 삼성과 격차를 좁히긴 했지만, 여전히 삼성이 유리한 상황이다. 현재 승차는 2.5경기인데, 우리가 삼성보다 5경기나 많이 치렀다. 실제로는 4경기 이상 차이가 나는 셈”이라면서 “1위 싸움을 하기 위해 온 힘을 쏟아 부어서 이길 수 있는 전력이면 승부를 걸어볼 수도 있지만, 우리팀은 그런 전력은 아니다. 그저 시즌초부터 지켜온 루틴대로 가던 대로 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우리 계획대로 시즌을 마무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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