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목동, 나유리 기자] 그야말로 '박병호의 날'이었다.
박병호는 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무려 4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1회말 NC 선발 이재학을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때려낸 박병호는 3회말 노성호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하나 추가했다.
이어 7회말 윤형배를 상대로 좌중간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쏘아올린 박병호는 8회말 다시 윤형배를 상대로 좌측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보탰다. 1경기에 4홈런을 쏘아올린 것은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역대 두번째 대기록이다.
박병호의 3연타석 홈런은 자신의 프로데뷔 후 처음이며, 1경기 4홈런은 지난 2000년 5월 19일 현대 박경완이 대전 한화전에서 4연타석 홈런을 터트린 이후 처음이다.
뿐만 아니라 이날 박병호는 3년 연속 100타점, 역대 12번째 100타점-100득점 기록까지 동시에 달성했다.
3년 연속 100타점은 그동안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단 3명만 가지고 있었던 기록이다. 삼성 이승엽이 지난 1997년부터 1999년까지 사상 최초로 3년 연속 100타점을 달성했고, 이후 두산의 외국인타자 우즈(1998~2001)가 4년 연속 100타점을 달성했다. 가장 최근에는 롯데 이대호(現 소프트뱅크)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 연속 100타점을 달성한 후 일본리그에 진출했다.
박병호는 2003년 심정수(당시 현대)이후 11년만에 100타점-100득점을 올린 선수가 됐다. 1991년 장종훈(빙그레·23세5개월) 이후 1992년 장종훈(24 5개월5일), 1998년 이승엽(삼성·22세1개월15일·최연소), 1999 이승엽(28세21일), 1999년 마해영(롯데·29세 21일), 2000년 박재홍(현대·27세 1개월 4일), 2001년 우즈(두산·32세1개월·최고령), 2002년 이승엽(26세 25일), 2002년 심정수(현대·27세5개월11일), 2003년 이승엽(27세24일), 2003년 심정수(현대·28세 4개월 9일) 등이 100타점-100득점 기록을 작성했다.
최근 박병호는 타격감이 다소 떨어진 상태였다. 6월까지 타율 3할9리 29홈런을 터트린 반면 7월과 8월 2달간 타율 2할7푼3리 홈런은 12개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대구 삼성전에서 시즌 41호 홈런을 터트린 이후 이날 NC를 상대로 무려 4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대기록 달성까지 동시에 성공했다.
이미 이대호(당시 롯데)가 지난 2010년 기록한 44홈런을 넘어선 박병호는 이제 시즌 50홈런에 도전한다. KBO에서는 지난 2003년 이승엽(삼성)이 56홈런으로 아시아신기록을 작성한 이후 50홈런에 근접한 타자가 없었다. 아직 넥센이 17경기를 남겨둔 것을 감안하면 박병호의 50홈런은 이제 현실화 될 것으로 보인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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