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출격한 로빈 반 페르시가 웨스 브라운의 태클을 피해 드리블을 시도하고 있다 ⓒAFPBBNews = News1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이제 2경기를 했지만 분위기는 꼬이고 또 꼬인 모습이다.
루이스 판 할 감독이 프리미어리그 첫 승 사냥에 실패했다. '애제자' 로빈 판 페르시(맨유)가 나섰지만 소용 없었다.
판 할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5일(한국시간) 2014-20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에서 선덜랜드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맨유는 개막 후 1무 1패를 기록하면서 불안한 출발을 이어갔다.
이날 판 할 감독은 생애 첫 프리미어리그 승리를 바랐다. 지난 스완지 시티와의 개막전에서 일격을 당한 터라 선덜랜드전 승리에 대한 의지는 강했다. 애제자도 무리하게 동원됐다. 완전치 않은 반 페르시를 웨인 루니와 함께 투톱으로 기용했다.
판 할 감독은 "판 페르시가 마루앙 펠라이니, 아드난 야누자이보다 뒤늦게 팀에 합류했다"면서 "계속해서 팀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곧 경기에 나설 몸상태가 된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반 페르시가 올 시즌 처음으로 그라운드에 섰지만 달라질 것은 없었다. 맨유는 두 번째 경기에서도 부진한 경기력을 보이면서 판 할 감독을 고심에 빠뜨렸다. 벤치에서 경기를 보고 있던 판 할 감독의 얼굴에도 근심이 가득했다.
판 페르시라는 창을 더했지만 맨유의 후방은 여전히 불안했다. 스리백 라인은 선덜랜드의 속공에 자주 허점을 드러냈다. 전반전동안 맨유는 코너 위컴의 적극적인 슈팅 시도를 차단하지 못해 위기를 수차례 넘겼다.
수비가 흔들리는 사이 공격에서도 화력은 폭발되지 않았다. 전반 17분 부상에서 복귀한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연결한 크로스를 후안 마타가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기록했지만 전반 29분 잭 로드웰에게 동점 헤딩골을 내줘 상승흐름을 잡지 못했다.
후반전에는 포지션 파괴들이 이어졌다. 별다른 활약 없던 판 페르시가 물러났고 대니 웰백, 야누자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야누자이는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지만 패스미스를 범하는 등 어색했다.
결국 맨유는 별다른 공세 없이 경기를 무승부로 마쳤다. 스리백 시스템은 아직 미완성이었고 안드레 에레라, 루크 쇼 등 부상 선수들의 공백을 여실히 드러냈다.
선수보다는 시스템의 문제가 더 컸다. 앙헬 디 마리아의 영입이 유력한 상황에서 앞으로도 맨유의 부진이 계속 될 것으로 보는 전망들이 지배적인 것도 시스템의 문제 때문이다.
판 페르시는 경기 후 구단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오늘 승점 2점을 잃었다. 분명히 우리는 승리하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이었다"고 아쉬워하면서 "앞서 나가고 있을 때 그 상황을 유지해야 했다. 공을 잡고 있을 때 엉성했다. 스스로 경기를 어렵게 만들었다"며 팀 경기력에 대해 불안했다고 인정했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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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