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5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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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키기 어려운 두산, 6점 내주면 7점 얻어야 한다

기사입력 2014.08.17 07:30 / 기사수정 2014.08.17 08:00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올시즌 두산의 ‘방패’는 최하위권이다. 팀 평균자책점은 17일 현재 5.87로 8위 KIA(5.89)와 끝에서 2등을 주고 받는 상황이다. 5월부터 흔들린 선발진은 여전히 불안함을 노출하고 있고, 시즌초 든든하던 불펜도 잦은 등판으로 힘이 빠졌다.

냉정하게 얘기해서 ‘지키는 게’ 어렵다. 1점을 얻으면 언제 2점을 내줄지 모르는 상황이다. 승리를 위해선 단점인 방패를 극복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상대보다 더 많은 점수를 뽑아야 한다.

그러나 6월부터 주춤하기 시작한 공격력도 좀처럼 회복세를 타지 못했다. 두산 방망이가 주춤했던 이유는 투수들이 초반부터 대량 실점하면서 끌려가는 분위기에서 방망이가 힘이 빠진 경우도 많았지만, 잦은 번트시도가 오히려 팀 공격력을 소극적으로 만들기도 했다.

두산은 지난 넥센과의 주중 2연전에서도 리그 홈런 1위팀 넥센을 상대로 ‘1점 얻는’ 번트 작전을 펼쳤으나, 결과는 1점 얻고 10점 내주는 식의 완패였다.

두산은 6월부터 현재까지 14승21패(승률 0.311)을 기록했다. 부진이 시작된 시점부터 마운드 안정을 기다렸으나, 여전히 마운드 고민은 풀리지 않았다. 뾰족한 수가 없다면 두산은 공격력으로 4위 전쟁에서 날아남아야 한다. 5월의 좋은 기억을 다시 떠올려야 한다. 결국 두산이 승리하는 길은 6점을 내주고도 7점을 얻는 방법이다.

두산은 5월 15승(9패)을 수확했다. 무려 근 두달 반의 시간 동안 챙긴 승수(14승)보다 더 많다. 당시에도 두산 마운드는 흔들렸다. 5월 팀 평균자책점은 6.54으로 무려 161점, 경기당 6.6점을 내줬다. 그러나 팀의 강점인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워 경기당 7.7점을 얻으며 승수를 쌓았다.

방망이가 해답이 될 수 있다. 두산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즌 13차전에서 상대 마운드를 연신 두들기며 9-2로 완승을 거뒀다. 밥상을 차리면 강공 작전으로 주자를 진루시키고, 홈에 불러들였다. 안타와 희생 플라이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으며 상대 추격 의지를 꺾었다. 5월 두산이 보여준 ‘공격’ 야구 그대로였다. 이 경기를 중계한 SBS 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도 "오랜만에 두산의 힘을 보여줬다. 두산은 스몰볼보다 강공 작전을 펴는 게 성공적 일 것"이라고 했다.

두산의 8월 현재 팀 평균자책점은 6.53으로 5월과 비슷하다. 약점을 채울 수 없다면, 장점을 폭발시켜야 4강 전쟁의 승자가 될 수 있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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