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 아르옌 로벤, 제임스 로드리게스 ⓒ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브라질월드컵이 한달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를 꺾고 통산 4회 우승을 차지한 독일은 '완성된 팀'의 결정체를 보여줬다.
독일은 팀보다 위대한 개인은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하지만 좋은 성적 뒤에는 슈퍼스타의 존재가 뒷받침됐다. 특히 자신의 개인기량을 발휘하면서 자국의 호성적을 이끈 왼발 공격수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아르옌 로벤(네덜란드), 제임스 로드리게스(콜롬비아)는 단연 빛났다.
세계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메시는 이번 월드컵에 임하는 각오가 더욱 특별했다. 거머쥘 수 있는 모든 트로피를 손 안에 넣었지만, 월드컵 우승이라는 최고의 영광을 누리지 못했기 때문. 오랜 숙원이었던 세계 제패로 펠레(브라질)와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와 어깨를 나란히 하려던 메시의 꿈은 결과적으로 물거품됐다.
4년 후를 기약하게 됐지만 메시는 고군분투하며 아르헨티나의 결승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조별리그부터 16강까지 매경기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메시는 곤살로 이과인, 세르히오 아구에로 등 동료 공격수들의 부진에도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걸었다.
네덜란드의 3위에는 로벤의 활약을 빼놓을 순 없다. 대회 내내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한 오렌지 군단의 에이스는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폭발적인 스피드와 뛰어난 개인기로 스페인을 농락한 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단짝인 로빈 반 페르시가 부진에 빠진 사이 로벤은 팀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코스타리카와의 8강전에서는 연장전에 돌입해도 왕성한 활동량을 보이며 남다른 스태미너를 과시했다.
조별예선 3경기에서 3골 1도움을 기록한 뒤 토너먼트에서는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멕시코와 브라질전에서 페널티킥을 얻는 등 로벤은 대체 불가한 공격첨병이었다.
메시와 로벤 못지 않은 활약으로 로드리게스는 이번 월드컵을 통해 세계적인 선수로 거듭났다. 처녀 출전한 월드컵에서 6골 2도움을 기록하며 골든슈(월드컵 득점왕에 수여하는 상)를 받으며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로드리게스는 콜롬비아가 치른 5경기 모두 골망을 흔들었다.
날카로운 왼발로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하는 동시에 깔끔한 마무리로 자신의 가치를 높였다. 브라질월드컵이 낳은 최고의 스타 로드리게스는 현재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이 불거지는 등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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