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8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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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분 침묵' 아르헨티나, 디 마리아만 있었어도

기사입력 2014.07.14 07:39

조용운 기자
2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16강전 아르헨티나와 스위스의 경기에서 종료 직전 결승골을 터뜨린 앙헬 디 마리아가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 Gettyimages/멀티비츠
2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16강전 아르헨티나와 스위스의 경기에서 종료 직전 결승골을 터뜨린 앙헬 디 마리아가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리오넬 메시 혼자 힘으로 독일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벤치에 앉아있던 앙헬 디 마리아가 그라운드를 밟았으면 하는 생각에 잠겼을 아르헨티나의 120분이었다.

아르헨티나는 14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위치한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독일과의 결승전에서 0-1로 패했다.

전후반 90분을 독일과 팽팽하게 싸운 아르헨티나는 득점없이 연장전에 접어들었고 공방전이 이어지던 연장 후반 8분 마리오 괴체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28년 만에 정상을 노렸던 아르헨티나는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리자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120분의 선전이 수포로 돌아간 것은 끝내 터지지 않은 득점포 때문이었다.

대회 전만 해도 아르헨티나의 장점은 공격이었다. 메시를 시작으로 세르히오 아구에로와 곤살로 이과인, 에세키엘 라베치, 로드리고 팔라시오 등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공격수들이 즐비했다.

화끈한 아르헨티나의 공격이 불을 뿜을 것 같았지만 정작 뚜껑을 여니 소총이었다. 메시만 제 활약을 할 뿐 나머지 공격수들은 침묵하기 바빴다.

그나마 메시의 부담을 덜어준 이가 디 마리아였다. 디 마리아는 측면과 중앙에서 직접 볼을 전진하는 역할을 도맡았고 2선에서 메시가 뿌려주는 침투패스에 맞춰 상대 뒷공간을 파는 모습도 자주 보여줬다. 경기를 치를수록 디 마리아의 존재감이 더 커졌고 덩달아 메시에게도 기회가 생기는 효과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벨기에와 8강전에서 디 마리아가 다친 것이 뼈아팠다. 결승전 직전까지 훈련에 참가하며 조커로라도 출전을 강행할 뜻을 내비쳤던 디 마리아지만 경기 직전 햄스트링이 재발하면서 결승전에 나서지 못했다.

디 마리아의 부재는 결승전에서 두드러졌다. 이과인과 팔라시오, 아구에로는 상대 수비 압박에 허둥대며 영향력을 미치지 못했다. 그나마 찾아온 기회마저 허비하면서 아르헨티나의 분전에 찬물을 끼얹기도 했다.

홀로 수비를 끌어내고 돌파와 마무리까지 할 수 있는 재능을 갖춘 디 마리아의 공백은 아르헨티나가 탄식을 내뱉은 가장 큰 이유였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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