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뛴다'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일깨우며 모세의 기적을 시작한 '심장이 뛴다'가 종영됐다 ⓒ SBS 방송화면
▲심장이 뛴다
[엑스포츠뉴스=임수진 기자] 공익 예능 '심장이 뛴다'의 마지막 출동이 방송됐다.
1일 방송된 SBS '심장이 뛴다'에서는 남양주의 소방서에서 마지막 근무를 하는 내용이 방송됐다.
지난 가을 첫 방송을 시작한 '심장이 뛴다'는 여섯 명의 연예인들이 진짜 소방관이 되어 가는 과정을 그리며 우리 사회의 시민 의식 부재를 지적했고 문제점들을 일깨웠다.
구급차를 택시로 생각하고 만취해 구급차를 부르는 모습은 우리의 치부를 그대로 보여 주었다. 특히 올해 초 방송된 서해안 고속도로 교통 사고 현장에서 다리가 절단 된 응급 환자가 골든 타임 안에 병원에 도착하지 못해 수술을 받지 못한 사연은 우리 사회의 많은 것을 되돌아보게 했다.
고통 속에 몇 시간을 거쳐 서울의 병원으로 향한 환자는 길 위에서 골든 타임을 보낼 수 밖에 없었다. 자신 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운전자들은 구급 차량에게 쉽게 길을 내어주지 않았고 오히려 새치기를 하며 구급차를 가로 막았다. 몇몇 운전자들 때문에 금 같은 시간을 허비하고 만 것이었다.
문제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골목에 불법 주차 되어 있는 차들은 주택가에서 화재에서 가장 큰 장애물이었다. 쉽게 잡히는 불이었지만 불법 주차 된 차들 때문에 소방차는 화재 현장 근처로 진입 할 수 없었고 결국 소방관들이 직접 호스를 들고 이동해 불을 끄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도 발생했다.
이러한 문제점들은 캠페인으로 이어졌다. '심장이 뛴다'는 모세의 기적 프로젝트를 통해 구급, 구조시 골든 타임에 대한 중요성을 알렸고 공익 광고와 스티커를 제작, 더 많은 시민들이 모세의 기적에 동참 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시민들의 움직임도 더해졌다. 대구와 부산에서는 교통 정체에도 구급 차가 지나 갈 수 있도록 양쪽으로 비켜섰고 이것은 도시고속도로의 기적이 되었다. 또한 시민들은 자신의 차량에 모세의 기적 스티커를 부착하며 홍보에 나섰고 국회에서 모세의 기적 법제화를 앞두고 있다.
'심장이 뛴다'는 진정한 영웅은 우리와 가까이 있음을 일깨웠다. 화재 현장에서 엄마와 아이를 구하고도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망설였던 시민과 사람이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위급한 순간 그 사람을 구한 것은 다름아닌 평범한 시민이었다.
또한 열악한 환경에서도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소방 대원들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얼마 전 있었던 장성 요양 병원 화재에서 아버지를 잃었지만 슬픔도 잠시 그 현장에 투입되어 생명을 살려야만 했던 소방 대원과 끔찍한 화재에 가족 같은 대원들을 잃었지만 다시 그 현장에 출동하는 모습은 소방 대원들의 숭고한 희생 정신을 느낄 수 있었다.
약 10개월 동안 여섯 명의 연예인들은 진짜 소방관이 되었다. 첫 구조에서 독거 노인의 사체를 보고 충격을 받았던 막내 최우식은 지난 방송에서 고양 백석터미널 화재 현장에 투입, 인명을 수색하며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박기웅은 내내 에이스 대원으로 손꼽히며 위험한 현장에서도 항상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 박기웅은 서해안 고속도로 사고 환자 이종숙씨를 찾아가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네며 교감을 나누기도 했다.
여전사 전혜빈의 활약도 놀라웠다. 구급, 구조를 가리지 않고 맹활약한 전혜빈은 어떤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자살을 시도한 환자에게 다가가 자신이 힘들었던 시절을 먼저 털어 놓으며 위로한 것도 연예인이 아닌 진짜 소방대원 전혜빈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상남자 조동혁 또한 신고 현장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과 대원들 사이의 끈끈한 우애를 보여주며 중심을 잡았고 장동혁은 이웃 같은 편안함과 입담으로 시민들을 어루만졌다. 또 아쉽게 먼저 하차한 이원종도 시민들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진짜 소방대원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마지막 출동 후 인터뷰에서 대원들은 숨겨왔던 자신들의 진심을 털어놨다. 장동혁은 "대한민국 소방관의 이름으로 함께 활동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며 소감을 전했고 조동혁은 "시즌 2가 만들어 진다면 출연하고 싶다. 서운하고 발길이 안 떨어진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전혜빈은 "우리가 정말 기적을 만들어 냈다. 가장 멋지고 훌륭한 일을 해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고 최우식은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면서 끝내 눈물을 보였다.
'심장이 뛴다'는 이렇게 아쉽게 막을 내렸다. 프로그램은 끝이 났지만 우리가 '심장이 뛴다'를 통해 깨닫고 배운 것들, 여러 문제점들을 개선한다면 기적은 단순히 도로 위에서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서 일어 날 수 있을 것이다.
대중문화부 enter@xportsnews.com
임수진 기자 e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