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뮐러가 첫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두 대회 연속 득점왕 도전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독일의 신형 골잡이,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가 득점포에 시동을 걸었다. 두 대회 연속 득점왕을 향한 도전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요하임 뢰브 감독이 이끄는 독일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1시 브라질 사우바도르에 위치한 아레나 폰테 노바에서 열린 월드컵 G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포르투갈을 4-0으로 완파했다.
이날 뮐러는 공격진의 한 축을 담당했다. 그동안 뢰브 감독이 믿음을 보였던 얼굴들이 포진했다. 마리오 괴체(바이에른 뮌헨)가 최전방에서 '폴스 9'을 수행했지만 정해 놓은 자리는 없었다. 뮐러도 유기적인 움직임을 통해 최전방, 측면 공격을 모두 도맡았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타고난 득점 본능이었다. 4년 전 그 모습 그대로였다. 뮐러는 지난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5골 3도움을 기록하며 다비드 비야(AT마드리드) 등을 제치고 득점왕을 차지한 바 있다. 득점 찬스의 냄새를 맡는 능력은 이번 대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뮐러는 슈팅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공간에 위치하면서 득점과 상대의 파울 등을 만들어냈다.
첫 골은 페널티킥으로 해결했다. 전반 11분 괴체가 얻어낸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선 뮐러는 침착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골맛을 보자 발 끝은 더 뜨거워졌다. 뮐러는 추가골 기회를 틈틈히 노렸다. 이 과정에서 경기의 변수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전반 37분 페페의 신경전까지 펼치게 되면서 페페의 퇴장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전반 45분에는 기가 막힌 추가골을 기록했다. 토니 크루즈(바이에른 뮌헨)가 연결한 단거리 크로스를 페널티박스 안에서 잡아낸 뒤 수비수 두 명이 앞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오른발로 차 골망을 출렁이게 했다.
후반전에도 포르투갈은 뮐러로 인해 진땀을 흘려야 했다. 후반 11분에는 외질의 슈팅이 골키퍼에 막혀 나온 것을 골문 왼편에서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추가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하지만 곧 해트트릭을 작성하는 데 성공했다. 후반 33분 안드레 쉬를레(첼시)가 연결한 땅볼 패스가 골키퍼의 손에 맞고 흐른 것을 골문 안으로 밀어넣었다. 뮐러의 3골을 앞세워 독일은 4-0 완승을 거뒀다.
뮐러는 후반 막바지 교체 아웃됐다. 그라운드를 떠나는 영웅을 향해 독일팬들은 기립 박수를 보냈다. 이로써 뮐러는 네이마르 다 실바(브라질·2골), 카림 벤제마(프랑스·2골) 등을 제치고 단숨에 득점 순위 1위로 올라섰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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