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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투 김광현, 약진 이태양' 에이스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기사입력 2014.06.16 06:25 / 기사수정 2014.06.16 01:33

신원철 기자
SK 김광현은 14일 LG전에서 9이닝 1실점 비자책 완투승을 거뒀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앞에서 자신의 진가를 보여줬다. ⓒ 엑스포츠뉴스 DB
SK 김광현은 14일 LG전에서 9이닝 1실점 비자책 완투승을 거뒀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앞에서 자신의 진가를 보여줬다. ⓒ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5.33', 리그 평균자책점이 이 정도다. 선발-중간-마무리할 것 없이 난타당하는 타고투저 시대, 시계를 거꾸로 돌린 에이스들이 있다.

10일부터 15일까지 프로야구 21경기가 열렸다. 여기서 '7이닝 이상, 2실점 이하'로 경기를 마친 선발투수는 모두 4명이었다. 두말하면 입아픈 타고투저 시즌에서 나온 진귀한 기록이다. 개막 이후 퀄리티스타티 성공률은 약 38.8%. 지난 시즌은 약 44.4%였다. 선발투수가 7이닝 이상 던지는 장면은 더욱 보기 어려워졌다. 그러나 에이스는 있다. SK 김광현은 4년 만에 완투승을 챙겼고, 한화 이태양은 팀 내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삼성 윤성환과 롯데 쉐인 유먼도 자기 역할을 해냈다.

▲ 김광현,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앞에서 1455일 만에 완투승

오랜만에 보는 완투였다. 김광현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 5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완투승에 성공했다. 개인 통산 6번째 완투이자 5번째 완투승이다. 가장 최근 완투승은 2010년 6월 20일 문학 KIA전이었다. 무려 1455일 만에 나온 기록이다.

1회 야수 실책이 2개나 겹치면서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줬다. 포수 송구 실책과 중견수 포구 실책이 나왔다. 하지만 수비 균열은 여기까지였다. SK 야수들은 이날 3차례 더블 플레이를 완성하면서 김광현을 도왔다. 경기 중간 잠시 눈에 착용한 렌즈가 말썽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결과에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2km까지 나왔다.

김광현 역시 경기 후 "야수들이 도와줬다. 위기 상황마다 맥을 끊어줘서 오래 던질 수 있었다"며 동료에게 공을 돌렸다. 또한 "(박)희수 형이 없어서 불안한 상황이었다. 던질 수 있을 때까지 던진다는 생각이었다"며 책임감도 보여줬다.

시즌 약 45%를 소화한 시점에서 나온 3번째 완투다. 두산 더스틴 니퍼트가 5월 10일 잠실 삼성전에서, 삼성 릭 밴덴헐크가 25일 대구 넥센전에서 기록했다. 국내선수로는 김광현이 처음인 셈이다. 그를 상대한 LG 양상문 감독 역시 "김광현이 정말 좋은 공을 던졌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는 텍사스와 양키스, 피츠버그 등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방문해 김광현을 관찰했다. 이 자리에서 홀로 경기를 책임지면서 진가를 발휘했다. 한편 그는 경기 후 스카우트가 왔다는 이야기에 "모르고 있었다"고 대답했다.

한화 이태양 ⓒ 엑스포츠뉴스 DB
한화 이태양 ⓒ 엑스포츠뉴스 DB


▲ 대전구장에 뜨는 SUN, 이태양의 재발견


이태양은 팀 내 에이스로 급부상했다. 6월 성적이 돋보인다. 3경기에서 20⅔이닝을 투구하며 평균자책점 2.61을 기록했다. 이 기간 피안타율은 2할을 밑돈다(0.197). 13일 마산 NC전에서는 7이닝 동안 볼넷 6개, 몸에 맞는 볼 1개가 나오는 등 컨트롤에 애를 먹었는데도 단 2점만 내줬다.

적시타에 의한 실점은 없었다. 3회 무사 1,3루 위기에서 이호준을 병살타로 잡아냈다. 이때 3루주자 모창민이 홈을 밟았다. 6회에는 1사 만루 상황에서 권희동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주고 실점했다. 7개나 나왔던 4사구는 일시적인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이태양은 50이닝 이상 소화한 투수 가운데 10번째로 낮은 9이닝당 볼넷(2.89개)을 기록하고 있다.

'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의미하는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에 있어서도 단연 팀 내 1위다. 한화는 올 시즌 57경기를 치렀다. 퀄리티스타트 성공률은 26.3%(15회)로 9개 구단 중 꼴찌. 이 가운데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는 5번 나왔는데, 여기서 3차례가 이태양이 선발 등판한 경기였다. 지난 시즌까지 구원과 선발을 오가며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던 이태양은 이제 어엿한 팀의 에이스다.

쉐인 유먼은 11일 사직 LG전에서 7이닝 5피안타 5볼넷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체인지업으로 상대 타자들을 유인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 장원삼과 함께 다승 부문 공동 선두(8승)에 올랐다. 1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01로 지난 시즌(첫 11경기 3.06)에 비하면 위력은 떨어졌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최근 4경기 중 3경기에서 7이닝 이상 소화하며 본 궤도에 들어서는 모양새다.

윤성환은 15일 대구 두산전에서 7이닝 6피안타(1홈런) 1실점으로 시즌 6승(3패)째를 거뒀다. 올 시즌 4번째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다. 이 부문 6위에 해당하는 기록. 국내 우완 선발투수 가운데 평균자책점 1위(3.48),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2위(1위 NC 이재학 6회)다. 이 외에도 LG 류제국(10일 롯데전 6이닝 2실점), KIA 임준섭(11일 한화전 6⅓이닝 2실점), NC 이성민(15일 한화전 6이닝 1실점) 등이 선발투수다운 모습을 보여준 일주일이었다.

10~15일 7이닝 이상, 2실점 이하 선발투수 기록
10~15일 7이닝 이상, 2실점 이하 선발투수 기록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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