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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심 부족했던 일본, 8년 전 악몽 '되풀이'

기사입력 2014.06.15 11:51 / 기사수정 2014.06.15 11:51

김형민 기자
일본은 혼다 게이스케의 선제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패했다. ⓒGettyimages/멀티비츠
일본은 혼다 게이스케의 선제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패했다.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일본이 뒷심 부족에 울었다. 결국 한 골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무너졌다. 일본팬들로서는 8년 전 악몽이 되살아난 순간이었다.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15일(한국시간) 브라질 헤시피에 위치한 아레나 페르남부쿠에서 열린 C조 조별 예선 1차전에서 혼다 게이스케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1-2 역전패했다.

이날 일본은 디디에 드록바가 만들어낸 효과에 울었다. 코트디부아르는 0-1로 뒤진 후반 17분 숨겨뒀던 히든 카드를 꺼내들었다. 바로 드록바였다. 드록바는 팀의 기대에 걸맞게 들어가자마자 폭풍 드리블을 선보이며 공격에 물꼬를 텄다.

이후 코트디부아르의 공격은 실마리가 풀렸다. 이전까지 지지부진했던 연결은 좋은 득점 찬스를 양산하는 루트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드록바의 투입으로 자신감을 얻은 코트디부아르는 기다렸다는 듯이 역전극을 펼쳤다.

후반 19분 동점골이 나왔다. 오른쪽에서 세르주 오리에가 올려 준 크로스를 보니가 헤딩 슈팅으로 연결해 일본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은 쉬지 않았다. 내친 김에 역전까지 성공시켰다. 후반 21분 다시 세르주가 연결한 크로스를 이번에는 제르비뉴가 마무리했다. 이후 일본의 마지막 공세를 잘 막아낸 코트디부아르는 승점 3을 가져갔다.

일본으로서는 8년 전 악몽과 동일한 행보가 됐다. 지난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호주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 나섰던 일본은 선제골을 넣으면서 앞서갔지만 이후 3골을 연달아 내주면서 패배한 바 있었다.

이후 비판들이 잇달았다. 후반 막바지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약점이 패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8년이 지난 오늘도 그날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일본은 경기 초반부터 강한 압박을 선보였다. 후반전이 되면서 힘이 빠졌다. 중계에 나섰던 이영표 해설위원 역시 이 점을 지적하면서 "후반 중반이 넘어서면 일본이 오늘 컨디션이 좋은 것인지 무리한 것인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조직력 붕괴를 예언했다.

이번 패배로 일본은 당초 목표로 했던 4강 진출에 먹구름이 꼈다. 일본은 그리스와의 2차전에서 첫 승을 노린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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