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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폰 없다고 기대말라…시리구의 눈부신 선방 항변

기사입력 2014.06.15 09:09 / 기사수정 2014.06.15 09:14

조용운 기자
시리구 골키퍼가 부폰의 결장공백을 메우는 선방쇼를 펼쳤다. ⓒGettyimages/멀티비츠
시리구 골키퍼가 부폰의 결장공백을 메우는 선방쇼를 펼쳤다.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잔루이지 부폰의 결장에 웃었던 잉글랜드가 새로운 빗장수비 수문장에 혀를 내둘렀다.

이탈리아의 골키퍼 시리구가 15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마나우스의 아레나 아마조니아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눈부신 선방을 선보였다.

이번 경기 전까지 A매치 출전이 고작 8번에 그칠 만큼 이탈리아 대표팀에서는 큰 힘을 쓰지 못하던 시리구가 이탈리아와 프랑스 리그에서 쌓은 명성이 거짓이 아님을 잉글랜드를 상대로 입증했다.

갑작스레 찾아온 기회였다. 이탈리아의 수문장은 누구나 예상하듯 부폰의 자리였다. 그러나 잉글랜드전을 앞두고 부폰이 팀 훈련 도중 발목을 다치면서 시리구에게 출전 기회가 생겼다.

시리구는 놓치지 않았다. 자신의 선방을 앞세워 이탈리아의 첫 승을 만들어냈다. 초반부터 시리구는 몸을 아끼지 않고 날렸다. 라힘 스털링과 다니엘 스터리지 등 경기 시작과 함께 때려대는 잉글랜드의 중거리포에 맞서 가장 바쁜 움직임을 가져갔다.

안드레아 바르잘리와 안토니오 칸드레바, 마테오 다르미안 등으로 구성된 이탈리아의 수비진이 당황할 때는 언제든 다독이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부폰의 아우라에 익숙했던 이탈리아지만 시리구는 새로운 수문장으로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했다.

특히 시리구는 후반 5분 마리오 발로텔리의 헤딩골로 2-1 경기를 뒤집은 뒤 더욱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만회골을 위해 맹공을 퍼붓는 잉글랜드의 슈팅을 시리구는 실점으로 연결하지 않았다.

4번의 세이브를 선보인 시리구의 투혼에 이탈리아 수비진은 후반 들어 더욱 빗장수비의 면모를 과시하며 힘을 더했다. 결국 이탈리아는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의 선제골과 발로텔리의 결승골을 잘 지켜낸 시리구의 선방쇼까지 합작을 이루면서 평가전 부진을 끊어내고 값진 월드컵 첫 승을 기록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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