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가 화끈한 스리백 전술을 선보이며 카메룬을 제압했다. ⓒ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멕시코가 가공할 만한 스리백을 선보였다. A조 국가들로서는 반드시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미겔 에레라 감독이 이끄는 멕시코는 14일(한국시간) 브라질 아레나 다스 두나스에서 열린 브라질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오리베 페랄타의 선제골을 앞세워 카메룬을 1-0으로 제압했다.
이날 멕시코는 특유의 스리백 전술을 구사했다. 중심에는 라파엘 마르케스가 섰다. 마르케스는 중원과 수비라인을 상하로 오르내리면서 팀의 후방에 무게감을 실었다. 카메룬을 상대로 스리백은 최상의 효과를 선보였다. 사무엘 에투 원톱으로 나선 카메룬은 멕시코 스리백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백미 중 백미는 좌우 풀백의 활약이었다. 멕시코의 좌우 윙백에는 미구엘 라윤과 파울루 아길라르가 섰다. 둘은 공수를 오가는 왕성한 활동반경과 체력을 선보이면서 멕시코의 공격 첨병 역할을 도맡았다.
날 선 크로스가 두드러졌다. 경기 초반 라윤이 왼쪽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자주 시도한 데 이어 전반 중반으로 가면서 아길라르의 질주가 시작됐다. 전반 12분에는 아쉬운 상황이 자나갔다. 아길라르의 크로스를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가 받아 골망을 갈랐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이어 전반 막바지에도 아길라르의 크로스는 올리베 페랄타의 헤딩 슈팅으로 이어졌지만 이마저도 오프사이드였다.
수비 효과도 만점이었다. 멕시코 윙백은 활발한 오버래핑을 선보였다. 이와 함께 순간적인 공격 진용 변형이 이뤄졌다. 좌우 윙백이 올라서면 공격 숫자가 최대 5명까지 늘어나면서 카메룬 수비를 긴장시켰다. 자연스레 카메룬 중원은 수비를 위해 뒷걸음질 쳤고 카메룬의 공격도 반감됐다.
경기 내내 공세는 계속됐다. 2골을 도둑 맞은 상황에서도 멕시코는 공격의 고삐를 놓지 않았다. 결실은 후반 16분이 되서야 맺었다. 도스 산토스가 때린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혀 나오자 이를 침투해 들어오던 오리베 페랄타가 마무리해 결승골을 뽑아냈다.
멕시코의 스리백은 저력을 보여줬다. 미겔 에레라 감독 부임이후 줄곧 유지했던 스리백이 대회 본선에서 진정한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분위기다. 과연 월드컵 16강 터줏대감 멕시코가 이번에도 16강 DNA를 발휘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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