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세인트 토마스 대학교에서 열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훈련에서 김신욱과 손흥민이 비조끼조에 속해 세트피스 훈련을 하고 있다. 마이애미(미국)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마이애미(미국), 조용운 기자] 축구대표팀의 김신욱과 손흥민이 가상의 적으로 변했다. 홍명보호가 높이의 김신욱과 민첩한 손흥민을 적으로 두고 막는데 주력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 준비에 여념이 없는 대표팀이 전지훈련 사흘째인 3일(이하 한국시간) 조직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훈련 시작부터 주전조와 비주전로 나눠 공수 조직을 가다듬었다.
대표팀은 윤석영-김영권-곽태휘-이용-기성용-한국영-손흥민-구자철-이청용-박주영이 한 조를 이뤘고 나머지 선수들이 또 다른 조로 공수 훈련을 했다. 한 조씩 나눠 공격 빌드업을 완성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한동안 공격에 신경쓰던 대표팀은 훈련 막판 한데 모였고 골대 쪽으로 이동했다. 세트피스 수비 훈련이었다. 헌데 앞서 조를 이뤘던 선수 중 손흥민이 조끼를 벗었다. 홍명보 감독은 주전들의 세트피스 수비 조직력을 다듬는 데 손흥민을 공격조로 돌리며 가상의 적으로 설정했다.
여러모로 대표팀에 이득이 되는 판단이었다. 수비하는 쪽에서는 신체적 조건이 좋은 김신욱에 이어 손흥민까지 막아야 하는 상황에 놓이면서 동시에 높이와 민첩성을 차단하는 세트피스 조직을 그려냈다. 코칭스태프는 직접 김영권에게 김신욱을 막게 했고 박주영을 비롯한 몇몇 선수들의 위치를 직접 잡아주며 본선에서 만날 신장 좋은 상대를 막는 법을 연습했다.
동시에 김신욱과 손흥민은 자신의 마크맨으로 나선 김영권과 한국영을 따돌리기 위해 애를 쓰면서 세트피스 움직임을 날카롭게 가다듬었다. 이들은 세트피스에서 골을 노려야 하는 자원이다. 수비 상황에서도 손흥민은 페널티박스 안으로 들어가기 보다 볼이 흐르면 스피드로 역습을 놀릴 수 있어 홍명보 감독은 공격의 날을 더 세우게 하려는 의중이 엿보였다.
세트피스는 한국 축구가 지난 월드컵에서 가장 효과를 봤던 공격 방법이다. 세트피스 완성도를 높이려는 홍명보호로선 김신욱과 손흥민을 가상의 적으로 설정해 혹독한 담금질에 들어간 셈이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