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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베이스] 최다골과 경기, 클로제가 뛰면 역사가 된다

기사입력 2014.06.02 03:17 / 기사수정 2014.06.02 13:48

김형민 기자
독일의 베테랑 공격수, 미로슬라프 클로제가 브라질월드컵에서 대기록 두 개에 도전한다. ⓒ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월드컵의 계절이 돌아왔다. 축구 영웅들의 눈이 반짝인다. 새로운 기록과 도전을 앞둔 이들은 축구화를 동여매고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의 활약으로 월드컵은 매회 뜻 깊은 기록들을 남겼다. 이는 축구팬들에게 있어 백미 중에 백미로 꼽힌다. 그래서 준비했다. 브라질월드컵 '백배 즐기기'를 노리는 당신에게 각종 기록과 기초 지식을 바탕으로 한 브라질월드컵 안내백서 10가지를 차례로 공개한다. <편집자주>

① 기록의 사나이,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축구계에서도 통용되는 이 명제는 그동안 많은 이들에 의해 '참'임이 입증돼 왔다. 기회의 땅, 브라질에서도 노장들의 도전은 이어질 예정이다. 그 중심에는 단연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가 있다.

36살의 적지 않은 나이의 한 공격수가 다시 독일 대표팀 유니폼을 입게 됐다. 전차군단을 이끌고 있는 요하임 뢰브 감독은 월드컵에 나설 30명의 예비 명단에 클로제의 이름을 포함시켰다. 많은 시선들이 모였다. 마리오 고메즈의 탈락과 함께 이뤄진, 남다른 사정과 클로제의 역사적인 기록 도전에 모든 이목이 집중됐다.

이번 월드컵에 나설 경우 클로제 앞에는 두 가지 과제를 받아 든다. 바로 월드컵 사상 개인통산 최다득점과 독일 축구 사상 최다 경기 출전 기록을 동시에 가질 수 있을 지가 화두다.

아직 변수는 있다. 최종명단이 나오지 않은 시점에서 클로제의 월드컵 출전은 확신하기 어렵다. 브라질행에 조건으로 달린 햄스트링 부상 회복 여부도 관건이다. 하지만 클로제 앞에 특별한 장애물은 없을 것으로 주변은 예상한다. 신구조화를 추구하는 뢰브 감독의 성향과 역사적인 도전에 대한 대승적인 차원이 맞물려 클로제의 '드림'이 현실화될 것이란 기대가 지배적이다.

#1. 클로제, 2골만 넣으면 호나우두 넘는다

이미 클로제는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핫 이슈'다. 그의 발 끝에서 역사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 기록의 사나이, 클로제의 첫 번째 도전과제는 '역대 월드컵 개인통산 최다득점 기록'이다.

클로제는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부터 4개 대회 연속 월드컵 참가를 바라보고 있다. 대표팀의 흰색 유니폼을 입고 기록한 득점은 총 14골. 앞으로 2골만 추가하면 월드컵 골잡이 계보를 뒤집게 된다. 목표지점은 호나우두(브라질)다.

호나우두는 월드컵에서 15골을 기록해 현재 개인통산 월드컵 최다득점자로 군림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10년 남아공대회에서 이 아성은 깨질 처지에 놓였다. 클로제가 턱 밑까지 추격했다. 클로제는 남아공에서 아르헨티나의 8강전에서 혼자서 2골을 성공시켜 통산 13호골과 14호골을 신고했다.


격차는 한 골로 좁혀졌고 이제 역사는 클로제의 발에 달렸다. 조별리그 G조에서 가나, 미국, 포르투갈의 골문을 겨냥하고 16강에서 한국이 속한 H조를 상대할 클로제가 과연 언제 기록행진에 역사적인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 지도 궁금하다.

#2. 마테우스의 아성에 도전하는 클로제

클로제의 도전은 골맛을 봤다고 해서 끝나지 않는다. 두 번째 도전과제는 독일 축구 사상 월드컵 최다 경기 출전기록이다. 되도록 많이 뛰고 그라운드를 자주 밟아야 한다.

클로제는 지난 3개 대회에서 19경기에 출전했다. 이는 독일의 영웅, 로타어 마테우스가 기록한 최다출전기록, 25경기보다 6경기가 적은 수치다.

이번 대회에서 클로제는 마테우스 넘기에 나선다. 이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주변 상황의 도움도 받아야 한다. 앞으로 최다경기 기록을 위해 클로제는 7경기를 뛰어야 한다. 7경기를 소화하면 신기록이고 6경기를 뛰면 일단 타이를 이룬다.

클로제의 역사적인 대기록 달성 여부는 독일 대표팀의 4강 진출 여부도 맞물려 있다. ⓒ Gettyimages/멀티비츠

독일 대표팀의 성적이 변수다. 클로제가 최소 6경기를 소화하려면 독일이 4강 이상의 성적을 내야 한다. 조별리그 3경기, 16강, 8강, 4강을 치러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 클로제가 모든 경기에 출전한다는 전제가 붙으면 역사적인 대기록 달성에 문제가 없게 된다.

독일은 이번 대회 유력한 4강 후보다. 전력상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방증이다. 클로제 입장에서는 출전 기회를 잡는 것이 첫 번째다.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 그라운드에 나설 수 있는 여건 마련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여기에는 독일의 최전방 고민도 맞물려 있다. 뢰브 감독이 클로제를 스트라이커로 기용할 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대회를 앞두고 독일은 여전히 원톱 후보군 물색에 여념이 없다. 확실한 대안이 없자 각종 평가전들에서 마리오 괴체, 토마스 뮐러 등의 제로톱 기용을 실험하기도 했다. 현재로서는 클로제의 조커 기용이 유력해 보이지만 클로제가 남은 기간 기량을 입증하고 뢰브 마음을 훔치느냐도 대기록 달성의 변수로 남아 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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