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노르웨이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일부 허점들을 노출했다. ⓒ 러시아 축구협회 홈페이지 캡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러시아가 A매치 평가전에서 허점을 노출했다. 특유의 끈끈함은 여전했지만 홍명보호가 공략할 여지는 얼마든지 있었다.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는 31일(한국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벌어진 A매치 평가전에서 노르웨이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러시아는 특유의 견고한 수비를 선보였다. 지난 슬로바키아전에서 보였던 모습 그대로였다. 라인 간격은 좁았고 선수들은 일사불란하게 '이중 방어벽'을 형성했다. 하지만 겹겹이로 쌓은 벽도 허점은 있었다. 노르웨이의 공세를 방어하는 과정에서 러시아의 약점이 드러났다.
우선 뒷공간을 내주는 장면이 많았다. 전반 24분이 대표적이었다. 공격권을 쥔 노르웨이는 후방에서 볼을 돌리면서 기회를 노리다 한 번에 뒷공간으로 로빙패스를 시도했다. 순간 측면에서 중앙으로 빠져 들어가는 마츠 뮐더 달리를 놓치면서 러시아는 위기의 순간을 맞기도 했다.
다음은 중거리포였다. 러시아는 지역방어체제를 선보였다. 두 줄로 라인을 형성해 수비벽을 구축하면서 상대가 가까이 오기를 기다리는 형태였다. 자연스레 중거리슈팅이 많이 나왔다.
노르웨이는 뒷걸음질 하는 러시아를 상대로 중거리포를 시도했다. 전반 26분 하바드 닐슨이 아크 정면으로 이동하면서 왼발 중거리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문 왼편으로 빗나갔다. 이어 전반 30분에도 루벤 옌센이 릴레이 중거리포를 이어갔지만 골망을 흔들지는 못했다.
후반전에도 한국이 주목해야 할 장면들이 잇달았다. 후반 중반부터 러시아는 많은 선수를 교체하면서 실험을 감행했다. 선수 구성의 변화와 함께 공격진영의 호흡에서 문제가 있었다. 이와 함께 노르웨이의 반격을 허용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노르웨이는 전방의 강한 압박과 로빙 패스로 승부수를 띄웠다. 상대의 접근에 러시아도 당황했다. 후반 27분에는 노르웨이의 적극적인 압박이 러시아가 공간을 내주도록 만들었다. 이어 높게 날아오는 공에 대해 중앙 수비수, 알렉세이 베르주츠키, 세르게이 이그나세비치 등은 순간적으로 불안하게 처리하는 장면도 일시적으로 나왔다.
불안하던 러시아는 결국 후반 32분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안데르스 콜라드센에게 헤딩골을 내줘 1-1이 됐다. 순간적으로 배후로 침투하는 선수를 놓쳤다. 노르웨이는 긴 패스과 순간적으로 빠져 들어가는 움직임으로 왼쪽에서 크로스 기회를 얻었다. 이후 넘어온 공을 콘라드센이 마무리했다.
러시아는 이로써 지난 슬로바키아전에 이어 2연속 실점을 기록했다. 탄탄한 수비라인도 문제는 있었다. 1차전에서 러시아를 만날 홍명보호로서는 반드시 인지하고 있어야 하는 중요한 장면들이었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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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