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이 주장 완장을 차고 월드컵대표팀 첫 나들이에 나섰지만 품격 발휘에는 실패했다. ⓒ 서울월드컵경기장,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김형민 기자] 구자철이 '주장의 품격'을 발휘하지 못했다. 패스는 과감하지 못했고 움직임은 무거웠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아쉽게 0-1로 패했다. 국내에서 마지막 평가전이자, 월드컵 출정식을 겸한 이날 한국은 기분 좋은 승리를 노렸지만 절반의 소득밖에 얻지 못했다.
이날 주장 완장은 구자철이 찼다. 홍명보호 주장으로 공식 선임이후 첫 경기였다. 지난 그리스와의 평가전까지 주장의 명함은 이청용이 쥐고 있었다. 하지만 파주에 소집돼 훈련되던 중 홍명보호는 구자철을 월드컵 대표팀 주장으로 최종 선임, 막중한 책임을 맡겼다.
구자철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최전방 박주영의 뒤를 받쳤다. 소속팀 마인츠에서도 계속 소화하던 포지션이다. 공격의 중심을 잡으면서 득점과 도움의 기회를 노렸다.
초반 수비에 신경을 썼다. 구자철은 박주영과 함께 투톱의 형태를 구축하면서 1차 저지선 역할을 했다. 상대 수비진을 압박해 공격 전개를 흐트러놨다. 전반 5분 압박의 효과가 나왔다. 구자철은 적극적인 압박을 펼쳤고 이는 곧 역습으로 이어졌다.
슈팅에서는 간발의 차를 보였다. 전반 14분 구자철은 공을 받아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강한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공은 골문 오른쪽으로 빗나가고 말았다.
후반전에 들어서자 한국이 공격에 시동을 걸었다. 전방은 더욱 분주해졌고 활발한 움직임으로 물꼬를 트고자 했다. 구자철 역시 힘을 보탰다. 하지만 패스 하나하나가 아쉬웠다. 후반 12분 구자철은 아크 정면에서 좋은 찬스를 맞이했지만 침투 패스를 주저하다 안정적인 패스를 택해 아쉬움을 샀다.
결국 구자철은 후반 14분 이근호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 나왔다. 구자철이 과연 남은 기간 '캡틴 구'의 효과를 보여줄 수 있을 지 미국 전지훈련으로 시선은 향한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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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