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별전에서 보여준 박지성의 뒷모습은 소박했다. ⓒ 창원, 권혁재 기자
[엑스포츠뉴스=창원, 김형민 기자] 특별한 것은 없었다. 느낌이 남다른 고별무대였지만 박지성은 늘 그렇듯 뒷모습도 소박했다.
한국축구의 아이콘, 박지성이 퇴장했다. 24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FC와의 친선경기를 통해 고별 무대를 갖고 정든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날 선발 출전한 박지성은 52분을 소화한 후 많은 이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아름답게 퇴장했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박지성이었지만 이날만은 특별했다. 클럽 유니폼을 입고는 마지막으로 팬들 앞에 서는 무대. 욕심이 날 법도 했다. 사실상 자신이 주인공이었던 고별전이었지만 박지성은 '있는 그대로'를 택했다.
잔디를 밟은 박지성은 PSV 중원의 한 축을 담당했다. 하지만 남들보다 더 아래에 처졌다. 동료들과 이야기를 주고 받은 뒤 수비형 미드필더로 서서 경기를 시작했다.
자신의 골보다는 팀이 우선됐다. 고별 무대에서 득점했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었겠지만 박지성은 팀의 밸런스를 일순위로 생각했다. 주로 후방에서 수비라인을 조율하고 볼배급에 신경쓰며 팀의 중심을 잡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살림꾼 역할을 자처한 까닭에 공격 가담도 손에 꼽을 정도였다. 전반 1분 안전한 패스를 시도하면서 이목을 사로잡은 박지성은 전반 9분에는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해 골키퍼에게 안전하게 공을 연결했다.
전반 중반이 지나면서 공격에도 힘을 보탰다. 전반 11분 이대일 패스에 이어 빠른 침투를 시도했고 전반 34분에는 넘어지면서 연결한 킬 패스가 알렉스 샤크의 결정적인 찬스로 연결되기도 했다.
마지막 불꽃을 태운 박지성은 후반 7분 교체 아웃되며 그 간의 선수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보는 이들은 영웅의 퇴장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관중들은 박수갈채로 그를 떠나보냈고 그라운드의 동료들은 포옹으로 아쉬움을 대신했다. 벤치의 코칭 스텝들도 박지성을 한 명씩 안아주며 '수고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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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