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이 은퇴를 선언했다. 박지성은 화려한 테크니션은 아니었다. 하지만 투박함만으로 자신의 색깔을 표현했다. 은퇴식에서 이에 대한 자신의 속내를 밝혔다. ⓒ 수원,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선수 박지성은 화려함보다 투박함에 더 가까웠다. 그래서 더 빛났다. 지치지 않는 체력 등 자신만의 색깔은 최고 선수가 되는 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박지성이 오랜 선수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14일 수원에 위치한 박지성축구센터에서 열린 공식기자회견에서 박지성은 선수 은퇴를 발표했다.
퀸즈 파크 레인저스 복귀보다 은퇴를 결심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박지성은 "공식적으로 선수생활을 은퇴한다. 많은 이야기가 있었지만 2월부터 생각했었다"면서 "무릎 상태가 다음 시즌을 버티기 어렵다. 이런 상태로 경기를 더 할 수는 없어 팀으로 돌아가기 힘들었다"고 밝혔다.
24년 간의 선수생활이 마무리됐다. 뒤돌아보면 박지성의 경기는 화려하지 않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 등 세계 최고로 각광 받는 스타들의 현란한 개인기와는 거리가 멀었다.
대신 자신만의 특성을 어필했다. 왕성한 활동량,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근성, 탁월한 전술 이해도 등은 축구계에 박지성이라는 이름 세 글자를 각인시켰다. 이는 놀라운 하모니를 연출하는 힘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PSV아인트호벤 등에서 상대적으로 기술이 좋은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며 팀의 밸런스 유지에 기여했다. 이는 감독들이 박지성을 선호하는 큰 이유였다.
은퇴식에서 박지성은 자신의 투박함에 대한, 숨겨놨던 속내들을 털어놨다. 박지성은 "남들이 가지지 못한 능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고 회상하면서 "현란한 테크니션이 아닌 것에 후회한 적은 없다. 내 방식대로 축구를 했고 즐거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화려한 기술을 가지지 못해 타 선수들에 대한 부러움은 있었다"고 솔직히 털어놓으면서 "그래도 그들이 하지 못하는 것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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