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포항에서 역전을 노렸던 이동국의 작전이 실패로 돌아갔다.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포항, 김형민 기자] 친정에서 역전을 노렸던 이동국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이동국이 나선 전북은 13일 포항스틸야드에서 벌어진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16강 2차전에서 포항 스틸러스에게 0-1로 패했다. 이로써 전북은 전주에서 열렸던 지난 1차전 패배까지 포함 2연패로 8강에 오르지 못했다.
이날 이동국은 친정 습격 작전을 감행했다. 몸과 마음이 기억하는 추억의 장소, 스틸야드에서 역전을 노렸다. 이동국은 사전기자회견에서 "8강 진출을 위해서는 두 골 이상이 필요하다. 내게 오는 기회를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어느 때보다도 냉정한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해야 할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포항은 이동국에게는 특별한 장소였다. 포항에서 태어나 포항제철중과 포항제철고를 거쳐 1998년 포항 유니폼을 입고 프로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2007년까지 팀의 주축 공격수로 활약하며 K리그 대표 공격수로 성장했다.
이전에도 찾은 친정이었지만 이번만은 특별했다. 열세에 놓인 팀 상황과 맞물려 남다른 책임감이 있었다. 포항 골문에 창을 겨눴던 이동국의 작전은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최전방에 선 이동국은 카이오 등과 공격을 이끌었다. 기회가 오면 슈팅을 지체하지 않았다. 전반 중반 하프 발리 슈팅으로 슈팅 감각을 조율했다. 전반 43분에는 골문 앞까지 침투했지만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전반 35분에는 변수가 발생했다. 중원을 책임지던 최보경이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을 당했다. 수적 열세와 함께 이제 전북에게 ACL 8강 진출을 위해 3골 이상이 요구됐다. 이동국은 더욱 이를 악물었다. 직접 중원까지 내려오며 볼을 배급하기도 했다.
후반전에는 발이 무거웠다. 그래도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공격 첨병 역할을 했다. 상하좌우를 가리지 않았다. 후반 24분에는 날카로운 크로스를 연결했지만 슈팅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경기 막바지로 가면서 이동국은 선수들을 향해 손을 휘저었다. 독려의 제스처였다. 결국 경기는 패배로 막을 내렸다. 전반기와 ACL 대회동안 보여준 이동국의 투혼은 향후 K리그 클래식에서도 계속 될 전망이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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