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임지연 기자] 두산 베어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천적 루크 스캇 벽을 넘지 못했다.
니퍼트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SK와이번스와의 시즌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4볼넷 5실점을 기록했다. 5점 중 3점을 스캇에게 내줬다. 니퍼트는 ‘천적’ 스캇에 홈런 2방을 허용하며 고전했다.
니퍼트와 스캇은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맞붙었던 적이 있다. 니퍼트는 스캇에게 매우 약했다. 6타석 5타수 오안타 1볼넷. 스캇은 니퍼트의 천적 중 천적이었다. 니퍼트가 메이저리그에서 상대한 숱한 타자들 가운데 가장 높은 OPS(장타율+출루율)를 자랑하는 타자가 스캇이었다. 또 니퍼트는 시범경기에서도 스캇에 홈런포를 맞은 바 있다.
이날도 니퍼트는 스캇 ‘벽’을 넘지 못했다. 시작부터 홈런을 허용했다. 1회초 2사 1루서 첫 맞대결을 벌였다. 니퍼트는 2구로 142km 바깥쪽 투심을 던졌다. 공은 그대로 통타당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으로 연결됐다.
3회초 1사 1루에서 다시 마주했다. 니퍼트는 다양한 구종으로 스캇 봉쇄에 나섰다. 풀카운트에서 체인지업을 던졌다. 스캇의 방망이에 맞은 타구는 우측 담장으로 뻗어 나갔으나 민병헌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다. 비록 범타였지만, 타구가 깊었던 탓에 진루타가 됐다. 스캇을 상대하는 과정에서 폭투로 2루까지 내달렸던 조동화는 스캇의 우익수 뜬공 때 3루까지 내달린 후 후속타자 박정권의 중전 안타 때 홈을 밟았다.
6회 이날 마지막 맞대결을 펼쳤다. 선두타자로 스캇과 마주한 니퍼트는 다시 끈질긴 승부를 벌인 끝에 130km 체인지업을 던졌다. 이는 그대로 통타당해 좌월 솔로포로 연결됐다. 니퍼트는 또다시 천적 스캇앞에 아쉬움을 삼켰다.
경기 후 스캇은 "노력한 성과가 나온다는 건 항상 기분 좋은 일이다"면서 "특별히 니퍼트를 공략하는 비법은 없다. 스크라이크 존에 들어오는 공을 스윙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이날 SK는 5-4로 승리했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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