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2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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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병사'라는 주홍글씨…이제 돌파구는 없다

기사입력 2014.04.04 17:30 / 기사수정 2014.04.04 18:03

한인구 기자
사진 = 상추 ⓒ  엑스포츠뉴스 DB
사진 = 상추 ⓒ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줄 알았던 '연예병사'라는 단어가 다시 회자되고 있다. 상추(32·본명 이상철)가 국군춘천병원에서 6개월째 장기입원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6월 군 기강 해이 문제로 물의를 빚었던 병사 중 하나였다. 연예병사제도는 폐지됐고 상추는 일반병사로 재배치받았다. 그러나 오랜만에 전해진 상추의 소식에 대중은 실망하고 있다. 상추가 성실히 군복무하며 자숙하고 있을 것이라는 마지막 기대가 무너진 것이다.

국방부는 지난해 7월 안마시술소 출입과 휴대전화 반입 등 군 기강 해이 문제로 물의를 빚은 연예병사 8명 중 7명에 대해 4~10일간 영창(군내 교도소) 수감 처분을, 1명에 대해서는 근신 처분을 내렸다. 상추에게는 영창 10일의 징계가 내려졌다. 그는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위문공연을 마친 뒤 숙소를 무단이탈하고 안마시술소에 출입한 혐의를 받았다. 연예병사의 문제점이 곳곳에서 지적됐다. 연예병사제도는 폐지됐고 소속 병사들은 뿔뿔이 일반 부대로 옮겨갔다.

디스패치는 4일 상추의 근황을 보도했다. 상추는 국군춘천병원에서 6개월째 장기입원하며 정형외과 치료를 받고 있었다. 이와 관련해 상추의 소속사 측은 "상추가 훈련 도중 부상 전력이 있던 어깨의 상태가 나빠져 수술을 받았다. 담당 군의관에게 의병제대 의견을 받았지만 상추가 만기전역의 뜻을 내비치며 치료 중이다"고 설명했다.

소속사 측의 해명에도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대중에게는 상추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이 지워질 만한 사건들이 없었다. 또 연예병사로 복무하면서 누렸던 특혜들이 일반병사로 재배치받으며 계속되는 것 아니냐는 시선들도 많다. 상추의 관계자는 "특혜는 없다"고 말했지만 한번 틀어진 대중의 마음은 돌아서지 않았다.

이 사건 전부터 상추에게는 '연예병사'라는 주홍글씨가 새겨져 있었다. 이는 자신이 자초한 일이기도 했다. 상추는 입대 전부터 열심히 군 생활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어쩌면 상추에게 일반 부대에서의 군복무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었다. 그나마 오명을 씻을 하나 남은 길이었다.

군 훈련 중 부상을 당해 수술을 하고 재활치료 중인 상추가 억울하다는 생각을 가질지 모르겠다. 그러나 재활로만 6개월의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 또한 쉽게 이해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물론 연예병사 논란 속에서 의병제대에 대한 부담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군생활 중 가장 힘든 것은 사회와 격리된 공간에서 다소 불편한 상황을 견디는 것이라는 걸 감안하면 상추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처지다. 자신이 만든 '연예병사'라는 덫 안에 갇히게 된 꼴이다.

상추의 몸 상태에 대한 직접적인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소속사를 통한 정보가 전부다. 상추를 향한 의심의 눈초리는 더욱 날카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상추는 '연예병사'라는 주홍글씨의 마지막 돌파구인 일반병사 복무를 통한 자숙의 기회 마저 놓쳐버린 셈이다.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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