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천안, 조용운 기자] '혹시나'가 '역시나'로 변하기까지 고작 4경기만 필요했다. 남자배구 삼성화재가 당연한 듯 당연하지 않던 우승을 거머쥐었다.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는 3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와의 2013-14시즌 NH농협 V리그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0(25-18, 25-22, 25-22)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챔피언결정전에서 3승1패를 기록한 삼성화재는 3시즌 연속 통합우승과 함께 7시즌 연속 우승의 대업을 달성하며 통산 우승횟수를 8회로 늘렸다.
올 시즌 최종 승자는 삼성화재였다. '또'라는 반응이 저절로 나오는 결과지만 삼성화재는 어느 때보다 힘들게 정상을 차지했다. 올 시즌 유독 우는 소리를 많이 했던 신치용 감독이었다. 정규리그를 마치고 가장 먼저 꺼냈던 말도 "정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는 소리였다.
그는 올 시즌 출발을 '진퇴양난'으로 표현했다. 석진욱이 현역에서 물러나고 여오현이 현대캐피탈로 떠난 자리는 단순한 세대교체의 흐름이 아니었다. 최강이라던 삼성화재의 아성을 흔들 만한 무게였다.
신치용 감독은 "석진욱과 여오현이 떠났다. 그리고 시즌 도중에 2대2 트레이드도 했다"며 "내가 너무 쉽게 봤었다"고 털어놨다.
이제와 하는 말이지만 신치용 감독은 "정말 정규리그를 우승할 줄 몰랐다"면서 "또 우승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상당했다"고 유난히 힘들었던 올 시즌을 되돌아봤다.
결국 삼성화재는 최강의 도전자라던 현대캐피탈마저 챔피언결정전에서 제압하며 다시 정상에 우뚝 섰다. 아직 수정하고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은 전력이지만 또 우승을 해낸 삼성화재는 분명 색다른 맛을 제공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삼성화재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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