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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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불손' 광저우 리피, 풀 죽어 전북을 떠나다

기사입력 2014.04.02 22:00 / 기사수정 2014.04.02 22:02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주, 조용운 기자] 오만불손하던 리피 감독이 전북에 패하고 풀 죽은 모습을 보였다.

마르첼로 리피 감독이 이끈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는 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 모터스와의 2014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F조 4차전에서 0-1로 패했다.

벌겋게 상기된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나선 리피 감독은 "0-0으로 끝났어야 좋았던 결과였다"면서 "문제점이 많이 나왔다. 내 문제가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풀이 죽을 수밖에 없었다. 명장이라던 리피 감독의 수가 그라운드에서 틀렸다. 광저우는 후반 경기를 풀어주던 정즈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제대로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광저우는 중원과 최후방을 오가며 볼을 연결해주던 정즈가 빠지면서 공격에 힘을 잃었다.

그러자 리피 감독은 중앙 수비수 김영권을 미드필더로 올리는 강수를 꺼냈지만 오히려 수비라인의 불안감만 가중시켰다. 리피 감독도 "김영권을 올린 것이 제대로 되지 못했다"는 말로 자신의 전술이 실패했음을 인정했다.   

경기 전부터 노골적으로 전북을 무시하던 리피 감독은 수적으로 우세한 상황에서 자신의 카드가 실패하면서 패하자 고개를 숙였다. 기자회견장에서도 큰 목소리를 내지 않고 모든 질문에 단답으로 대응했다.

그는 "선수들의 컨디션이 최고가 아니었다. 공격수들의 움직임이 좋지 않았다"고 패인을 말하며 "내 잘못이 컸던 경기다. 내가 해결할 부분이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하늘 높은 줄 모르던 콧대가 내려앉은 리피 감독은 경기 전날 기자회견 불참과 관련해 "광저우에서 출발할 때 날씨가 좋지않아 연착이 됐다. 그러다보니 밤 11시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며 "다음날 오후 2시가 기자회견인데 도저히 시간을 맞출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리피 감독 ⓒ 프로축구연맹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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