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류현진이 개막 2연전 선발 기회를 잡았다. 시범경기 페이스가 좋았던 만큼 경기 전망은 밝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이 23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크리켓그라운드에서 열리는 2014 MLB 호주 개막 2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스프링캠프가 시작될 때까지만 해도 예상 못 했던 개막 2연전 선발 기회가 류현진에게 왔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 애리조나전에 총 5차례 등판했다. 총 31이닝을 투구하면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4.65를 기록했다. 두 차례 이상 상대한 팀 가운데 가장 어려웠던 팀이 바로 애리조나였다.
가장 위협적인 상대는 역시 폴 골드슈미트다. 골드슈미트는 지난 시즌 류현진을 상대로 14타수 7안타(타율 0.500)를 때려냈다. 안타 7개 가운데 2루타가 2개, 홈런이 1개로 피장타율이 0.857이나 됐다. 볼넷과 삼진은 각각 하나씩 나왔다. 22일 열린 개막전에서도 커쇼를 상대로 2안타를 뽑아냈다. 2차전에서도 가장 주의해야할 상대다. 애론 힐도 류현진에게 강했다. 힐은 류현진 상대 9타석 8타수 5안타(1홈런)를 기록했다. 한편 애리조나 선발 트레버 케이힐을 상대로는 1타수 무안타였다.
경기 전 선수들이 예상했던대로 시드니 크리켓그라운드는 땅볼 타구가 안타가 될 확률이 높은 구장이다. 야수 정면으로 가는 땅볼을 제외하면 수비하기 까다로운 타구들이 여럿 나왔다. 자칫 의도치 않게 위기에 몰릴 수도 있는 부분이다. 체인지업으로 땅볼을 양산하는 류현진은 이 부분에 신경 쓸 필요가 있다.
파울구역이 넓다는 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넓은 파울구역은 수비 측에 유리한 조건. 하지만 시드니 크리켓그라운드는 좌우측 파울지역 외에 백스톱 뒷공간도 상당히 넓다. 발이 느린 애드리안 곤잘레스가 스트라이크아웃낫아웃 상황에서 여유 있게 1루 베이스를 밟을 정도다.
시범경기 페이스가 좋았기에 구위 자체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시범경기부터 빠르게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시범경기에서 4차례 선발 등판해 16⅓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20, WHIP 1.16을 기록했다. 다저스 선발투수 가운데 가장 좋은 기록이다.
다저스의 변수는 류현진이 아닌 타격에 있다. 다저스 타선은 개막전에서 5안타를 기록했다. 돈 매팅리 감독이 야심 차게 준비한 야시엘 푸이그-저스틴 터너의 테이블세터는 냉정하게 보면 실패였다. 두 선수는 9타수 1안타를 합작했다. 푸이그는 삼진만 3차례 당하면서 호주전 연습경기 홈런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중심타순에서는 스캇 반슬라이크가 돋보였다. 5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2회 펜스 직격 2루타, 4회 밀어친 우월 홈런 등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양 팀 합계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여준 타자다. 애드리안 곤잘레스는 3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을 올렸다. 다음 타자 반슬라이크가 터지면서 출루가 모두 득점으로 이어졌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류현진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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