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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이 돌아왔다…올드트래포드, 7만 관중 '열광의 도가니'

기사입력 2014.03.20 06:55 / 기사수정 2014.03.20 14:14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올드트래포드 극장이 오랜만에 들썩였다. 올 시즌 특별한 흥행이 없었던 극장은 시원한 역전 드라마로 광란의 밤을 선사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안방에서 폭발한 화력을 앞세워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맨유는 20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2013-2014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올림피아코스에 3-0 완승을 거뒀다.

이번 승리로 맨유는 1, 2차전 합계 3-2로 승리해 8강 고지를 밟았다. 지난 그리스 원정에서 0-2로 패했지만 안방에서 터진 로빈 반 페르시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전세를 단숨에 역전시키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날 특히 로빈 반 페르시의 해트트릭이 빛났다. 전반 23분만에 페널티킥으로 골맛을 본 반 페르시는 전반 46분 루니의 땅볼 크로스를 골문 앞에서 마무리했고 후반 7분엔 8강 진출을 결정짓는, 멋진 왼발 프리킥 골을 성공시켰다.

반 페르시의 3번째 골이 터지자 경기장을 메운 7만 여 관중들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서로를 얼싸안으며 승리의 기쁨에 빠졌다. 3점차 승리가 유력해지자 일부 팬들은 응원가와 함께 쉼 없이 손뼉을 치며 선수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결국 3점차 리드를 잘 지킨 맨유는 완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경기장 위 선수들은 물론 관중들도 열광적인 환호를 보냈다. 그동안의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한 장면이었다. 올 시즌 홈 경기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지난 시즌까지 안방 강세를 보이던 맨유는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 부임이후 홈에서 이전의 위력을 뽐내지 못했다.

리그 홈경기에서는 18골밖에 득점하지 못해 리그 역대 홈 최소 득점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또한 지난 라이벌 리버풀과의 홈경기에서 0-3으로 완패해 홈팬들 앞에서 자존심을 구긴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 경기는 달랐다. 오랜만에 시원한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 반전의 계기도 마련됐다. 또한 올드트래포드의 극장 본색이 오랜만에 발휘된 날이기도 했다. 지난 2006-2007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AS로마에게 원정에서 1-2로 패한 후 홈에서 7-1 대승을 거두는 등 추억 속 역전승을 재현해 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올드트래포드 (C) 스카이스포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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