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넥센은 지난해 가장 많은 홈런을 때린 팀이다. ‘홈런왕’ 박병호를 비롯해 강정호, 이성열, 김민성이 두 자릿수 아치를 그려냈다. 새 시즌에도 넥센의 방망이는 매섭게 돌아가고 있다. 넥센은 시범경기부터 ‘거포군단’의 면모를 톡톡히 발휘하고 있다.
넥센은 시범경기 동안 11개 홈런을 때려냈다. 단연 홈런 선두다. 물론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르긴 했으나 베테랑과 유망주, 상·하위 타순을 가리지 않고 담장 밖으로 공을 날리고 있다. 그야말로 쉬어갈 타순이 없다.
넥센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약점으로 꼽히던 얇은 선수층을 트레이드와 2차 드래프트 등을 통해 보완했다. 남부럽지 않은 튼튼한 주전 타선과 그 뒤를 받쳐줄 백업 선수층이 두꺼워졌다. 넥센 방망이가 더 무서워진 이유다. 염경엽 감독은 “야수는 완성됐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염 감독은 “감독 입장에서 기용할 수 있는 선수가 많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감독은 얼마만큼 선수를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올시즌 구단에서 야수쪽으로 최상을 준비해준 것 같다. 희망적으로 한 시즌을 치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염경엽 감독은 타선에 대해 흐뭇한 미소를 지으면서도 ‘거포 군단’이 가진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염 감독은 “원하는 타선은 1번타자는 1번타자 답고, 4번타자는 4번타자 다운 타선이다. 타자들이 자기가 해야 할 역할을 잘 알고 있는 게 좋은 타선인 것 같다”면서 “파워히터 타선의 단점은 특정 선수들에게 많이 당한다는 점이다. 우리 팀은 그런 부분들을 극복해야 좋은 타선이 된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 에이스급 선수들과 자주 경기를 치른 점을 예로 들며 ‘상대성’을 강조했다. 염 감독은 “우리 팀이 작년에 이재학에게 많이 당했다. 지난 주말에도 이재학을 만나 고전했으나 (지난해와 달리) 과정이 좋았다.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홈런 타자에게 매번 홈런을 기대할 수 없다. 1년에 피홈런을 5개 기록하는 투수를 상대로 홈런을 치겠다고 욕심을 부리면 승부가 어렵다. 그런 점을 선수들이 잘 알고 있을 것이고 강조했다”고 했다.
이어 “강타선의 약점은 슬럼프나, 희생이 필요할 때 선수들이 희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올 시즌 그런 부분을 준비를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넥센 강지광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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