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10명이 뛴 포항 스틸러스가 불운하게 내준 2골의 차이를 극복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포항은 18일 홈구장인 스틸야드에서 열린 산둥 루넝(중국)과의 2014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주 태국과 부산을 오가는 험난한 원정길에 승리를 연이어 놓치면서 주춤하던 포항이 스틸타카를 앞세워 패색이 짙었던 경기를 뒤집었다.
경기 초반부터 산둥을 압박하던 포항은 주도권을 쥐고 흔들었지만 수비진의 집중력 부족으로 페널티킥을 연이어 내주면서 끌려갔다. 전반 13분 공격 일변도였던 포항은 상대의 롱패스 한 번에 수비 뒷공간을 상대에 내줬고 그 상황에서 슈팅을 막으려던 신광훈이 손을 대면서 페널티킥을 내줬다. 주심은 고의적 행동이라는 판단으로 신광훈에게 퇴장을 명했다.
페널티킥 실점에 퇴장까지 당한 포항은 10분 뒤 또 페널티박스 안에서 핸드볼 파울을 범하면서 페널티킥을 허용했고 0-2로 끌려가게 됐다.
가뜩이나 스쿼드가 얇아 체력적 부담을 안고 뛰는 포항으로선 10명이서 남은 80분을 극복하기란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포항은 그럴수록 패스플레이에 정교함을 더했고 2골의 차이를 딛고 값진 무승부를 일궈냈다.
전반 32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김태수가 만회골을 뽑아낸 포항은 이후 파상공세를 펼쳤다.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전반 막판 고무열의 슈팅이 골대를 때렸고 문창진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정확도 실수로 득점에 실패했다.
후반에는 더욱 안타까운 장면이 많았다. 화려한 패스플레이로 산둥의 수비진을 뚫고도 마무리가 아쉬웠다. 시간이 계속 지나가면서 패배가 드리워지던 포항이 뚫어낸 시간은 후반 32분이었다. 상대 페널티박스에서 유창현이 절묘하게 흘린 볼을 김승대가 받아 깔아 차 골망을 흔들었다.
마침내 2골을 이겨낸 포항은 남은 시간 산둥과 한 골을 둔 팽팽한 접전을 펼쳤고 10명으로 잘 싸운 끝에 값진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 ⓒ 포항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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