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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탈락' KCC가 거둔 유종의 미

기사입력 2014.03.07 13:15 / 기사수정 2014.03.07 13:24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지만 마무리는 화끈했다. 전주 KCC 이지스가 말 그대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있다.

6일 오후 전주실내체육관에서 KCC와 안양 KGC인삼공사의 2013-14시즌 마지막 대결이 펼쳐졌다. 3쿼터에 다시 3점차 리드를 잡은 KCC는 마지막 4쿼터에서 점수차를 5점 더 벌리며 80-72로 승리를 거뒀다.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홈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한 것이다.

KCC는 지난 2월말 6강 플레이오프 진출 탈락이 확정됐다. 이로써 2007-08시즌 이후 챔피언결정전 우승 2회 준우승 1회에 빛나던 '봄농구의 단골손님' KCC는 지난 시즌 최하위를 마크한데 이어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고배를 마시게 됐다.

시즌 중반까지는 6강 진출 가능성이 있었다. 꾸준히 중하위권 순위를 맴돌며 서울 삼성, 고양 오리온스와 겨뤘지만 고비마다 연패가 발목을 잡았다. 농구가 '흐름의 스포츠'라 불리는만큼 연패는 팀 분위기를 다잡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또 상위권 팀들과의 상대 전적이 아주 좋지 않았다. 올 시즌 KCC는 창원 LG에게 단 한차례도 이기지 못했고(0승 6패), 울산 모비스에게도 1승 4패로 아쉬운 모습을 남겼다. 두 팀을 상대로 1~2승만 더 거뒀어도 순위 싸움은 모를 일이었다.

6위안에 들지 못한 다른 팀들과 함께 다음 시즌을 기약하게 된 KCC지만, 시즌 막바지 3연승을 질주하며 기분좋은 마무리를 하게 됐다. 더욱이 치열한 4위 싸움 중인 KT, 전자랜드를 상대로 승리를 챙기며 고춧가루를 톡톡히 뿌렸다. 

무엇보다 가장 기쁜 수확은 '슈퍼 루키' 김민구(23·가드)의 발견이다. 시즌 중반에 터진 애런 헤인즈(SK)와의 충돌 이후 잠시 슬럼프를 겪기도 했지만, 뒤로 갈 수록 클러치 능력을 제대로 과시하고 있다. 최근 3연승을 이끈 장본인도 김민구다.

6일까지 올 시즌 45경기를 소화한 김민구는 평균 13.4득점(13위)  5리바운드(24위) 4.6어시스트(4위) 1.8스틸(2위)을 기록하며 KCC의 미래를 더욱 밝게 했다. 곧 제대해 팀에 합류하는 하승진(29·센터)과의 다음 시즌 호흡이 기대되는 까닭이기도 하다.

물론 아직 KCC의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오는 9일 시즌 마지막 경기인 모비스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만약 모비스가 7일 LG전에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짓지 못한다면, KCC전 결과에 따라 시즌 1,2위가 확정된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2010-11시즌 챔피언결정전 당시 허재 감독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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