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8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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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큰 울림…훈텔라르, 친정 상대 고개 숙인 만회골

기사입력 2014.02.27 07:28 / 기사수정 2014.02.27 07:32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클라스 얀 훈텔라르(살케04)가 고개를 숙였다. 애증의 친정팀 골문을 여는, 의미 있는 골을 터트렸지만 대패로 의미는 퇴색됐다.

훈텔라르가 활약한 살케04는 안방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대패했다. 27일(한국시간) 독일 벨틴스아레나에서 펼쳐진 '2013-2014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1-6으로 패했다. 이로써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로 떠나야 하는 2차전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5골 이상의 기적을 바래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게 됐다.

이날 1차전에서 살케는 무기력한 경기를 보였다. 레알의 맹폭을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선발 출격한 훈텔라르로선 아쉬운 시간들이 지나갔다. 친정팀을 맞이한, 나름대로 특별했던 경기에서 별다른 찬스 없이 팀의 완패를 지켜봐야만 했다.

레알은 훈텔라르에겐 악연이었다. 전체 축구인생을 반으로 나누는 분기점이 됐다. 지난 2009년 훈텔라르는 많은 기대와 관심속에 레알 유니폼을 입었다. 아약스에서 네덜란드 차세대 공격수로 각광받으며 두둑한 이적료도 뒤따랐다. 하지만 곧 부진의 아이콘으로 전락했다. 레알에서의 생활은 끔찍했다. 20경기에서 8골에 그치며 '기대 이하'란 비판을 들어야만 했다.

결국 7개월의 짧은 시간을 청산하고 AC밀란으로 이적했다. 당시엔 도피나 다름 없었다. 우선 무뎌진 경기, 골감각을 되찾는 게 급선무였다. 절치부심했다. 밀란에서도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한 훈텔라르는 독일 살케로 둥지를 옮기면서 본격적인 재기의 날개를 폈다.

다시 만난 친정팀 앞에서 훈텔라르는 자신의 재기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라운드에 나선 훈텔라르는 최전방에서 고군분투했다. 레알 골문을 겨냥해 기회만을 노리고 있었다. 기다렸던 득점 찬스는 경기 종료직전이 되서야 제공됐다. 후반 46분 훈텔라르는 왼쪽에서 연결한 크로스를 논스톱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만회골을 터트렸다.

기다렸던 골이었지만 비수만큼의 값어치는 하지 못했다. 이미 내준 6골은 훈텔라르의 한 골을 작게 만들었다.  훈텔라르도 담담한 표정으로 제 자리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래도 홈팬들의 심금을 울리기 충분했다. 경기장을 찾은 많은 팬들과 코칭 스텝들이 훈텔라르의 만회골에 기립 박수를 보내며 득점에 뜻 깊은 의미를 부여했다.

[사진=클라스 얀 훈텔라르 (C) 살케04 홈페이지 캡쳐]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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