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부상 악령'에 시달렸던 LA 다저스 외야수 맷 켐프가 '유리몸'이라는 오명을 벗고 제대로 시즌을 치를 수 있을까.
2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켐프는 오는 1일 왼쪽 발목 MRI 정밀 검진을 받는다. 만약 이번 검사에서 주치의인 로버트 앤더슨이 'OK'사인을 내리면, 켐프는 주루 훈련도 소화할 수 있게 된다.
켐프는 지난 7월 홈으로 슬라이딩 하는 도중 왼쪽 발목을 접질리는 부상을 입었다. 햄스트링과 어깨 부상도 있었던 탓에 지난 시즌 켐프는 단 73경기 출전에 그쳤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복귀해 9~10월 11경기에서 타율 3할 1푼 4리, OPS(출루율+장타율) 0.870을 기록했지만 시즌 막판 발목 부상이 재발해 가을야구는 맛보지 못했다.
잦은 부상탓에 시즌 종료 후에는 "다저스가 켐프를 트레이드 할 것"이라는 현지 소식이 들려왔다. 그도 그럴것이 다저스는 이미 야시엘 푸이그, 안드레 이디어, 칼 크로포드로 이어지는 탄탄한 외야진을 구축하고 있고, 작 피더슨 같은 마이너리그 유망주들이 다음 순번을 대기하고 있다.
그러나 트레이드 소문은 말그대로 '풍문'에 그쳤다. 지난 2일 다저스 팬페스트에 참가했던 켐프는 "나는 유리몸이 아니다"라며 복귀 의지를 불태웠고, 트레이드 루머에 대해 "내 이름이 자주 거론되는데, 조금 실망스럽기는 하다. 그러나 나는 다저스에 남아 여기서 은퇴하고 싶다"고 심경을 밝혔다.
현재 플로리다에 차려진 다저스의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중인 켐프는 주루 훈련을 제외한 배팅 훈련과 수비 훈련, 캐치볼 등을 소화하고 있다. 만약 왼쪽 발목에 이상이 없다는 소견이 덧붙여지면 본격적으로 복귀 시동을 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은 켐프의 복귀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일찍이 선언했다. 매팅리 감독은 'LA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켐프의 몸 상태가 좋다고 하더라도 시즌 복귀를 하려면 준비할 것이 많다"며 실전 감각 회복이 우선임을 강조했다. 켐프는 이미 오는 23~24일 호주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개막 2연전 명단에서 제외된 상태다.
통산타율 2할9푼3리 157홈런, 2번의 올스타와 2번의 실버슬러거에 빛나는 외야수 켐프가 올 시즌에는 건강한 몸으로 전성기 기량을 회복할 수 있을까.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맷 켐프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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