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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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ESPN "데릭 지터는 '과대평가' 되지 않았다"

기사입력 2014.02.25 10:32

신원철 기자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미국 ESPN이 "데릭 지터는 과대평가됐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의 버스터 올니 기자는 25일자 칼럼에서 지터(양키스)에 따라붙는 '과대평가' 꼬리표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지터의 수비는 수준 이하였고 홈런을 많이 치는 선수도 아니었다. 또한 포스트시즌 출전 기록도 '악의 제국' 시절 양키스에서 뛰었기 때문일 뿐이다"라는 의견에 대한 반박이다.

올니 기자는 먼저 지터가 기록한 누적 기록을 꺼내들었다. 지터는 지난 시즌까지 통산 3316안타로 메이저리그 역사상 10번째로 많은 안타를 쳐낸 선수다. 올 시즌 120안타를 추가하면 순위는 6위까지 올라간다.

지터가 유격수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올니 기자는 "지터는 그의 안타 대부분을 유격수로 뛰며 쳐냈다"며 "지터는 통산 1876득점을 올렸는데, 75득점을 추가하면 역사상 8위에 오를 수 있다. 1950득점 이상 올린 선수들은 모두 외야수였다. 피트 로즈(2165득점)는 1327경기에 외야수로, 939경기에 1루수로 출전했다"고 전했다.

타격에 대해서는 '꾸준함' 하나만으로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선수가 지터다. 하지만 수비력에 대해서는 언제나 의문부호가 붙는다. 수비력을 비교할 수 있는 수치 가운데 하나인 '수비 WAR(Wins Above Replacement)'로 보면 그의 단점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1995년부터 2013년 사이 지터의 수비 WAR는 '-9.2'였다.

하지만 올니 기자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지터가 나오면서 생기는 수비에서의 손해보다 공격에서의 이득이 훨씬 크다고 주장했다. "지터는 동시대 유격수들보다 1000개 이상의 안타를 때려냈고, 600득점 이상을 올렸으며, 홈런도 적지 않게(1위 A 로드리게스 344개, 지터 256개) 기록했다"는 것이다.

포스트시즌 기록이 정규시즌 기록보다 좋다는 점도 놓치지 않았다. 지터의 정규시즌 통산 OPS(출루율+장타율)는 0.828, 포스트시즌 통산 OPS는 0.838이다.

올니 기자는 구단 고위 관계자와 단장, 스카우트들에게 지터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익명의 한 구단 고위 관계자는 "지터는 모든 슈퍼스타의 모델이다"라고, 오랫동안 메이저리그에서 스카우트로 활동한 이는 "그는 최고의 선수 가운데 하나다"라며 "그는 보는 즐거움을 준다"고 전했다.

물론 반론도 여전히 존재한다. 이 칼럼에는 "그럼에도 지터는 과대평가됐다. 과대평가는 '나쁘다' 혹은 '평균'이라는 의미가 아니다"라는 댓글이 달렸다. 또한 "A 로드리게스는 유격수로 8년간 뛰면서 63 WAR를 기록했다. 반면 지터는 20년 동안 71이었다. 사람들은 그에게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있다고 이야기할 뿐"이라는 댓글도 있었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데릭 지터 ⓒ Gettyimages/멀티비츠]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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