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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urn of the Queen] 김연아의 눈물겨운 '부상 극복기'

기사입력 2014.02.10 08:10 / 기사수정 2014.02.11 18:49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피겨 스케이터들은 공통적으로 반드시 거쳐야할 시련이 다가온다. 10대 초반에는 몸이 가볍기 때문에 점프를 비롯한 각종 기술을 무리없이 수행한다. 그러나 성장기를 거치면서 체형에 변화가 올 때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사라진 이들이 부지기수로 많다.

국내 선수들 중 10대 초반 기술을 빨리 습득하며 촉망받던 유망주들이 있었다. 하지만 잦은 부상과 체형 변화로 인해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한 사례가 있었다.

'여제' 김연아(24)도 하마터면 선수 생활을 접을 위기가 있었다. 어린 시절부터 김연아는 누구보다 철저하게 지상훈련을 소화했다. 제대로 몸을 만들지 않은 상태에서 빙판에 뛰어드는 일은 위험하다. 스케이트를 타고 제대로 된 훈련을 하려면 이를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이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이를 누구보다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김연아와 어머니인 박미희 씨는 지상훈련에 정성을 기울였다. 다행히 김연아는 10대 초반까지 큰 부상이 없었다. 그러나 10대 중반으로 들어서면서 매일 부상과 씨름을 했다.

김연아는 고관절과 허리 부상으로 가장 많이 고생했다. 그토록 철저하게 지상훈련과 트레이닝으로 부상을 방지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국내에는 선수들을 위한 전용 링크가 없다. 매일 대관 시간에 맞춰 장거리로 이곳저곳 옮겨 다녀야만 했다. 또한 난방이 되지 않는 추운 환경도 김연아의 몸에 독소가 됐다.

피겨 스케이팅은 타 빙상 종목과 비교해 부드러운 빙질에서 진행된다. 그러나 국내에는 빙질이 딱딱한 곳이 많았다. 비슷한 유형의 빙질에서 오랫동안 훈련을 하는 것이 선수들에게 도움이 된다. 이동에 대한 부담을 덜고 오랫동안 한 곳에서 스케이트를 타야 소정의 성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대관 시간에 맞춰 쫓기듯 이곳저곳을 이동해야 했기 때문에 훈련 퀄리티를 높일 수 없었다. 아침과 오후 그리고 저녁에 훈련을 했던 링크가 모두 다르다보니 한번 익힐 기술도 흐트러지는 경우가 많았다.

김연아가 스케이트 부츠로 고생했던 일화는 유명하다. 좀처럼 발에 맞는 스케이트를 구할 수 없었던 그는 선수 생활을 포기해야할 위기에 직면했다. 갖은 시행착오 끝에 겨우겨우 경기를 할 수 있는 부츠를 얻어서 대회에 출전했다.



또한 항상 병원에 입원해야할 몸을 이끌고 빙판에 나서 경기를 치렀다. 악조건 속에서 대회를 준비했지만 김연아는 단 한 번도 메달 권 밖으로 밀려나지 않았다. 진통제를 맞고 금메달을 획득한 2006년 시니어 그랑프리 대회의 일화는 눈물겹다.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출전한 아사다 마오(24, 일본)와 비교했을 때 김연아의 상황은 초라했다. 이런 현실 속에서도 김연아는 기적적으로 아사다를 꺾고 시니어 그랑프리 우승자가 됐다.

하지만 기적은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 2006년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김연아는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피겨 사상 처음으로 나온 값진 세계선수권 메달이었다. 특히 쇼트프로그램에서는 ㅍ겨 여자싱글 사에 길이남을 명작인 '록산느의 탱고'로 당시 최고 점수인 71.95점을 받았다. 1년 뒤 스웨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다시 한번 3위에 오른다.


중요한 것은 두 번의 세계선수권에서 김연아의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허리 통증으로 인해 진통제를 맞고 경기에 나섰다. 부상이 심해 연습 과정도 좋지 못했지만 불굴의 정신력을 발휘하며 메달권에 진입했다.

2007년 세계선수권이 끝난 뒤 김연아는 메인 훈련지는 캐나다 토론토로 옮긴다. 따뜻하고 하루종일 훈련할 수 있는 최초의 장소를 얻었다. 부상 방지를 위한 시스템도 한층 체계적으로 갖춰졌다. 처음으로 제대로 된 훈련 여건을 제공받은 김연아는 독보적인 존재로 비상한다.

* 김연아의 라이프스타일

김연아가 즐겨듣는 노래와 좋아하는 가수는?

- 피겨 스케이터들은 자신이 연기할 곡을 귀로 듣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느껴야한다. 취향에 상관없이 고전음악을 비롯한 재즈와 라틴 음악 등 다양한 음악을 접한다. 김연아는 안무가인 데이비드 윌슨과 함께 유명 클래식과 경음악을 들으며 연기할 프로그램을 구상해왔다.

직업적으로는 고전 음악을 많이 들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국내 가요를 제일 선호한다. 주로 가창력이 뛰어난 여자가수들의 노래를 즐겨듣는데 특히 가수 아이유(21, 본명 이지은)를 좋아한다. 실제로 김연아는 지난 2012년 1월 아이유와 듀엣으로 '얼음꽃'을 불렀다. 이 노래 음원수익 전액을 필리핀 어린이 돕기에 기부해 화제를 모은 이들은 평소 돈독한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김연아는 미국 공중파 방송국인 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의 슈퍼스타 레이디가가를 좋아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김연아 ⓒ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DB 김연아 아이유 ⓒ SBS 제공]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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