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결과는 패배였다. 그래도 선두를 향한 꼴찌의 반란은 분명했고 그 중심에 비소토(한국전력)가 있었다.
비소토가 활약한 한국전력은 4일 홈코트인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의 2013-14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4라운드에서 잘 싸우고도 세트스코어 1-3(31-29, 24-26, 19-25, 22-25)으로 패했다.
한국전력의 반란이 신선했다. 물론 삼성화재를 잡지는 못했다. 그래도 지난 3차례 맞대결에서 고작 1세트를 따냈던 무기력한 한국전력은 없었다. 그것도 자평하길 정규리그 우승의 7부 능선을 넘었다는 1위의 삼성화재를 맞아 꼴찌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경기를 펼쳤다.
한국전력이 달라진 데엔 비소토의 역할이 컸다. 그동안 전광인과 서재덕의 토종 듀오의 활약에도 한국전력은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의 부족한 한방이 항상 골머리를 앓게 했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이제 방점을 찍기 위한 최종 코스가 설립됐다. 비소토의 합류는 해결사를 의미했고 비소토는 1세트 13득점을 시작으로 삼성화재를 열심히 두들기며 26득점을 올렸다.
더불어 노련함을 앞세워 동료가 실수했을 때 가장 먼저 다가가서 다독여줬고 공격이 성공했을 때는 팬들과 함께 환호하는 모습으로 경기장을 들끓게 했다.
비록 나이와 무릎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 경기 후반부로 가면서 힘을 내지 못한 것이 다소 옥에티였다. 그러나 4세트 막판 강력한 서브로 삼성화재를 흔들었고 자연스레 다른 선수들의 느슨한 견제를 이끌어 내며 전광인(18득점)과 서재덕(10득점), 후인정(11득점) 등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효과는 분명히 컸다.
숫자가 보여주는 1위와 7위의 차이를 코트 안에서 지운 만큼 비소토의 존재는 생각보다 컸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비소토 ⓒ 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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