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20년 동안 무용에 푹 빠져 살아온 그녀가 다이내믹한 스포츠의 매력에 푹 빠졌다. 인형 같은 외모에 털털하고 소탈한 매력까지 가진 KBS N 스포츠 윤태진 아나운서를 만나봤다.
야구 현장을 뛰어다니던 윤 아나운서는 겨울을 맞아 농구장을 취재하고 있다. “야구 시즌을 몇 차례 겪으면서 낯설던 스포츠 현장에 적응도 하고 안일함도 살짝 생겼던 것 같은데, 농구를 하면서 다시 정신을 차리게 됐어요(웃음)”라는 윤태진 아나운서는 자신의 직업을 두고 ‘스포츠 팬에게는 최고의 직업’이라고 표현했다.
윤 아나운서는 “스포츠 현장에서 선수들의 숨소리를 느끼면서 지켜볼 수 있다는 부분에서는 스포츠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에게 스포츠 아나운서는 최고의 직업이 아닐까 생각해요. 저 역시 좋아하는 일을 하는 ‘행운아’인 것 같아요. 무엇보다 (직업에 대해) 애정을 가지면서 일을 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요(웃음)”라고 말했다.
하지만 쉽지 않은 부분도 많다. 많은 사람들의 시선과 선입견 속에 사는 것 그리고 빠듯한 하루를 보내는 일정 등이 그러하다. 그럼에도 윤태진 아나운서는 ‘긍정의 힘’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려고 한다.
그는 “사실 여자 스포츠아나운서는 일 외적인 부분에서 이슈가 많이 되잖아요. 또 소수의 사람들이 얘기하는 부분을 다수가 믿기도 하고, 선입견도 크고요”라면서 “나의 입장을 내세울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는 점이 때로는 아쉽지만, 그래도 내가 일을 잘하면 다 없어질 것들이라고 생각해요”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경기가 열리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야 하는 스포츠 아나운서. 윤태진 아나운서는 지방 곳곳을 다니면서도 그저 ‘신이 났다’고 말했다. 경험해보지 못한 일들을 배우는 재미가 쏠쏠했기 때문. 윤 아나운서는 “스포츠아나운서는 출장이 많은 직업이에요. 특히 야구 시즌엔 더더욱(웃음). 때로는 그런 일정이 힘들 때도 있지만, 전국 각지를 여행하듯이 돌아다니고, 또 맛있는 것도 많이 먹는다고 생각하면서 즐겁게 임하고 있어요(웃음)”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이 일을 시작하기 전에 제 일상을 학교-집-무용이 전부였거든요. 판에 박힌 그런 하루하루 하루를 살았었어요. 해외여행도 한 번도 못 가보고요. 특히 입사 초반에 전국 각지를 돌아다녔는데 저는 너무 즐거웠어요. 그 때 KTX도 처음 타봤거든요(웃음). 신나게 여행 다녔던 것 같아요”라며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어느 덧 동기 정인영 아나운서와 함께 KBS N 스포츠의 ‘왕고참’이 됐다. 앞선 여자 스포츠 아나운서 선배들은 경헌 혹은 또 다른 도전을 위해 떠났다. 그녀 역시 다가오는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
윤태진 아나운서는 “‘어떤 미래를 그려야겠다’라고 뚜렷하게 생각해 본 적은 없어요. 하지만 남들이 다 하는 것 말고 새로 부분을 해보고 싶어요. 결혼, 프리선언 말고 뭐가 있을가 고민하고 있지요. 또 후배들에게 ‘이런 길을 갈 수도 있구나’라는 길을 제시할 수 있는 선배였으면 좋겠어요(웃음).”
스포츠 아나운서로서 세 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는 윤태진 아나운서는 “조금 더 스포츠하고 친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스포츠 현장의 격렬함과 익사이팅함이 너무 좋아요. 벤치 클리어링 역시 스포츠의 묘미죠(웃음). 올해는 스포츠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어요. 전문적인 부분도 접목하고 싶고요"라고 각오를 전했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윤태진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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