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2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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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첫 삭감' 김선빈-안치홍, 실망은 이르다

기사입력 2014.01.13 20:18 / 기사수정 2014.01.13 20:20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KIA 타이거즈의 주전 유격수 김선빈과 2루수 안치홍은 팬들로부터 '꼬꼬마 키스톤 콤비'라고 불릴 만큼 많은 기대와 사랑을 받고 있는 선수들이다. 

입단 하자마자 주전 자리를 꿰차며 후퇴 없이 달려온 김선빈과 안치홍이지만, 이번 시즌 데뷔 후 처음으로 '연봉 삭감'이라는 낯선 경험을 하게 됐다. 

김선빈과 안치홍은 최근 연봉 재계약 협상에서 각각 1억 3000만원, 1억 5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두 사람 모두 지난 시즌보다 정확히 5000만원 깎인 액수다.

지난 2008년 입단한 김선빈은 KIA가 야심차게 영입한 트리플A 출신 유격수 윌슨 발데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1군 멤버로 발탁된 케이스다. 발데스가 156타수 34안타 1홈런 타율 2할1푼8리 16타점으로 기대 이하의 성적만 남기고 퇴출된 후, 그 기회를 '루키' 김선빈이 잡았다. 

KIA에는 2007시즌 타격왕 출신 유격수 이현곤이 있었지만, 갑상선 저하증으로 체력적인 부분에서 부담을 느꼈다. 따라서 당시 KIA 감독이었던 조범현 감독은 이현곤을 3루수로, 김선빈을 유격수로 기용했다. 2010시즌부터 본격 주전 선수로 나선 김선빈은 빠른 발과 좋은 선구안을 앞세워 평균 2할9푼대 타율과 20개 이상의 도루를 보태며 이용규(現 한화)와 함께 테이블 세터로 기량을 떨쳤다.

김선빈보다 1년 늦게 입단한 안치홍도 첫 해부터 '운 좋은 루키'였다. 당시 주전 2루수 김종국은 리그 정상급 수비 능력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언제나 낮은 타율이 고민이었다. 그런 와중에 스타성을 겸비한 안치홍의 등장은 '단비' 같았다. 안치홍은 데뷔 첫 해 14홈런을 때려냈고, 역대 최연소 '미스타 올스타'에 선정됐으며 12년만에 일군 KIA의 열번째 우승 멤버이기도 했다.

▶입단 후 연봉 추이

김선빈과 안치홍의 성장 속도에 맞게 연봉 협상에도 후퇴는 없었다. 지난 2011시즌 안치홍이 먼저 생애 첫 억대 연봉을 기록했고, 다음해 김선빈 역시 억대 연봉 클럽에 가입했다. 2013시즌에는 각각 1억 8000만원과 2억원이라는 금액으로 활약을 보상 받았다.

지난 시즌에는 조금 달랐다. 먼저 김선빈은 김주찬 영입 이후 '1번 같은 9번타자'로 시즌 초부터 알토란 같은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8월 중순 LG전에서 홈 충돌로 늑골 골절 부상을 입으며 아쉬움을 남긴 채 시즌을 마쳤다. 데뷔 후 처음으로 3할 타율을 기록했지만, 88경기 출장에 불과해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했다. 

안치홍도 비슷했다. 118경기에 나섰지만 2할4푼9리로 데뷔 시즌(0.235) 이후 가장 낮은 타율을 기록했다. 홈런(3개) 타점(39점) 도루(16개) 등 여러 부문에서 이전 시즌에 못 미치는 기록을 남겼다. 때문에 두 사람 모두 시즌 종료 후 연봉 협상에서 구단이 제시하는 액수를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김선빈과 안치홍은 그동안 보여준 것만큼, 앞으로 보여줄 것도 많은 선수들이다. 두 사람이 지난 시즌의 부진을 털고 더 높이 도약할 수 있을지 여전히 기대가 된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김선빈 안치홍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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